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6’이 열렸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이번 전시회는 전기차를 넘어 로봇,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드론 등 다양한 분야로 배터리 산업이 확장될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인터배터리에는 14개국 667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했다. 최근 여러 요인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배터리 기업들은 새로운 응용 시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은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를 넘어 로봇,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드론 등으로 과감히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성장에 따른 기술 경쟁력을 부각했다. 현장석 삼성SDI 글로벌TPM 상무는 “전고체 배터리는 휴머노이드 시대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가볍고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면서 절대적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지난해 약 50만대에서 2030년 약 204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중 휴머노이드 로봇이 절반에 해당하는 약 10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출시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1회 충전 시 약 4~5시간 가동되지만,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려면 최소 8시간 이상 작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에너지 효율과 급속 충전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SDI는 로봇용 배터리에 자사 원통형 배터리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하이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양극재 소재를 활용해 성능을 높였으며, 알루미늄 캔 구조와 벤트 설계를 통해 열 확산을 제어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한 표준화된 규격을 기반으로 다양한 배터리 팩 구성이 가능해 로봇 설계에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드론 존’을 마련해 드론 산업으로의 배터리 기술 확장을 알렸다. 관계자는 “드론은 물류, 의료, 안전,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배터리 기업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드론 산업 규모가 지난해 약 260억 달러에서 2030년 약 405억 달러로 성장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9.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드론 생산량도 지난해 약 60만대에서 2030년 약 87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인터배터리 2026에서 삼성SDI의 '피지컬 AI'용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관람객들이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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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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