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변화는 수치보다 체감에서 먼저 드러난다. 최근 인천에서는 그 체감의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개별 정책의 성과를 넘어 서로 맞물린 정책 구조가 일상 속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와 복지, 안전과 인구 정책이 같은 방향으로 작동하면서 정책 간 시너지가 형성됐고 이는 시민이 직접 느끼는 생활 여건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도시의 변화가 ‘점’이 아니라 ‘선’으로 연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연결 구조가 인천 변화의 속도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현장에서도 변화는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천원주택’은 높은 경쟁률 속에 공모를 마치며 정책 수요를 확인했고 이달 말 개장을 앞둔 청라하늘대교 ‘엣지워크’는 새로운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정책이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선택과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월간중앙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공동 주관한 ‘광역자치단체 정주 여건 분석’에서 여실히 입증됐다. 분석에 따르면 인천은 2020년 대비 2024년 경제활력·보건안전·인구사회·보육교육 등 4대 분야 삶의 질 개선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현재 수준이 아닌 ‘개선 속도’를 기준으로 한 평가에서 가장 앞섰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인천이 단순히 발전한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좋아지고 있는 도시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시 경쟁의 기준이 ‘규모’에서 ‘속도’로 옮겨가면서 인천은 변화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결과는 수치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에서 체감되는 변화가 축적된 결과”라며 “경제와 복지, 안전과 돌봄까지 정책 전반을 시민 삶 중심으로 설계해 온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청라하늘대교에서 관계자들이 개장을 앞둔 ‘엣지워크’를 점검하고 있다.
# ‘체감 행정’ 강화…성과가 일상으로 이어지다
대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인천은 최근 3년 평균 경제성장률, 출생아 수 증가율, 인구 증가율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하며 도시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동시에 입증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거시적 성과를 시민의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연결하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도시 전반에서 동시에 나타난 변화는 인천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인구사회 분야는 39점, 보건안전 분야는 13점 상승하며 삶의 질 개선을 견인했고 이는 성장의 성과가 시민 생활과 직결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정책 간 연계를 전제로 한 구조적 설계가 자리하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최근 4년간 1인당 개인소득이 약 20% 증가하고 최근 3년 평균 경제성장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등 체감형 성장이 이어졌다.
공항과 항만을 기반으로 한 물류 경쟁력, 경제자유구역 중심의 투자 유치, 바이오·반도체 등 미래 산업 육성이 맞물리며 성장 기반을 다층화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한 빌라에서 열린 ‘천원주택 입주 행사’에서 입주 가족과 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안전 분야에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미충족 의료율은 2020년 7.5%에서 2024년 5.9%로 낮아졌고 의료 취약 지역에 ‘1섬 1주치병원’을 도입하는 등 접근성 개선 정책이 효과를 보였다. 정신건강 대응 체계와 공공 안전 인프라 강화 역시 시민의 일상에서 체감되는 생활 환경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같은 인천의 성과는 개별 정책의 집합이 아니라 정책 간 연계가 만들어낸 구조적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성장’이 ‘체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도시 변화의 속도와 밀도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 인구 지표 1위…정주 매력 높인 ‘천원 주택’의 힘
인천의 변화는 무엇보다 인구 지표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총인구 증가율과 순이동 증가율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전국적으로 감소세가 일반화된 상황속에서도 인천은 거꾸로 인구가 유입되는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시청 중앙홀에서 천원주택 예비입주자 접수를 받고 있다.
2024년 출생아 수 증가율 역시 11.5%로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주민등록 인구 증가와 실질경제성장률(4.8%) 등 주요 지표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인구와 경제가 동시에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수치 반등을 넘어 도시 경쟁력 전반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변화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한 주거 정책, 그리고 출산·양육 정책이 실제 정주 매력으로 연결된 결과로 분석된다. 정책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생활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천원주택’은 하루 1천 원 수준의 임대료로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구조적 요인을 완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높은 경쟁률과 정책 만족도로 이어지며 주거 지원을 넘어 인구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정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제14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에서 인구정책 유공 대통령 기관 표창 받은 모습.
보육·교육 분야에서도 돌봄 공백 해소를 중심으로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과 긴급·야간 돌봄 확대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기반을 강화하며 인구 정책과 유기적으로 맞물리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 공간의 성격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청라하늘대교와 엣지워크 도입은 인천이 단순한 기반시설 중심 도시를 넘어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갖춘 도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의 변화는 정책이 시민의 삶 속에서 실제로 작동할 때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정희 기자 rjh@kihoilbo.co.kr
사진=<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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