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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천공항세관, 마약 국내 제조·유통 조직 첫 적발

특히 B씨는 인터넷 검색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해 MDMA 제조 방법을 찾아, 베트남 메신저 '잘로(ZALO)'를 통해 현지 공급책과 연락해 제조 기술을 습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기...

인천공항세관, 마약 국내 제조·유통 조직 첫 적발

베트남인 3명 검거

2만9000명 동시 투약 분 만들어

▲ 17일 인천공항세관 수출입통관청사에서 마약조사과 관계자가 마약 MDMA의 원료 밀수입과 제조에 필요한 장비 등 적발한 물품을 공개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국내에서 마약 제조시설까지 갖춘 외국인 마약 밀매 조직이 처음으로 세관에 적발됐다. 베트남 마약조직이 밀수한 원료로 2만9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분량의 MDMA를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인천공항본부세관에 따르면 베트남 마약조직 3명은 경북 경산시 한 주택가에 마약 제조시설을 설치하고 밀수한 원료로 ‘엑스터시’, ‘도리도리’로 불리는 MDMA를 제조해 유통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MDMA 제조에 필요한 사프롤, MDP-2-P, 글리시디에이트 등 8억8000만원 상당의 마약 원료 5.4㎏을 베트남에서 항공특송화물로 밀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 제조시설까지 갖춘 마약조직을 적발한 것은 국내에서는 인천공항세관이 최초다. 조직원 3명을 지난해 8월과 12월, 올해 1월 각각 구속 송치한 이후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2025년 8월 태국에서 발송된 국제우편물 식료품에 숨겨진 대마초 300g을 적발한 것이 계기다. 세관은 통제배달 수사로 6개월 넘게 추적한 끝에 MDMA 유통 직전에 조직원 3명을 검거했다.

수사 결과 B씨는 마약 원료 주문과 제조를 담당하고, A씨와 C씨는 베트남인 명의를 도용해 밀수한 원료를 B씨에게 전달한 뒤 국내 유통을 맡는 등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B씨는 인터넷 검색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해 MDMA 제조 방법을 찾아, 베트남 메신저 ‘잘로(ZALO)’를 통해 현지 공급책과 연락해 제조 기술을 습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택가 빌라를 임대한 뒤 실험 도구와 알약 제조기 등 장비를 설치해 불법 마약 제조시설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마약 제조에 사용된 화학물질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폭발 위험성 커 주택가에서 제조가 이뤄질 때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헌 인천공항세관장은 “이번 사건은 MDMA 원료의 밀수→국내 제조→유통까지 전 과정을 적발한 최초 사례”라며 “최근 마약 조직이 원료를 밀수한 뒤 국내에서 직접 마약을 생산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범죄 수법이 변화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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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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