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망기업 선정 송도기업 약진
3년간 연수구 첨단 업종 비중 38%
남동국가산단은 5.6%에 그쳐
첨단 기업 따라 재편…양극화 심화
인천 산업 무게중심이 첨단 기업을 따라 송도국제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이 흐름은 정부의 유망 기업 선정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점프업 프로젝트' 2기 선정은 인천 중소기업계에 의미 있는 신호를 남겼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 인천 기업 9곳에서 바이오에프디엔씨·비알인포텍·이너트론 등 3곳이 송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 1기 때 에스에스피 1곳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한 회 만에 송도 비중이 세 배로 늘었다.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정부가 집중 지원하는 제도다. 선정 자체가 기업 경쟁력을 정부에서 인정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산업통상부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추진했던 '월드클래스 300' 시기부터 송도 기업들의 기반은 축적됐다. 인천 기업 16곳 중 송도 소재는 유신정밀공업·㈜캠시스·㈜코텍 등 3곳이다. 절대 수는 남동구(6곳)에 못 미치지만,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 입주업체가 지난해 말 기준 137개로 남동국가산업단지(7822개)의 약 1.7%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 대비 위상은 오히려 남동을 압도한다.
▲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면적이나 입주 기업들 몸집에 비해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송도 산업은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같은 기간 공장등록 추이를 보면 신성장 산업은 특정 지역에 모이고 기존 산단은 다른 궤적을 그린다.
인천시 공장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3년(2022~2024) 연수구 신규 등록 공장 74개 가운데 38%(28개)가 산업용 로봇·반도체 장비·통신·측정기기 등 첨단업종이다. 같은 기간 남동국가산단 신규 공장 1009개 중 첨단업종은 5.6%(56개)에 그쳤다.
규모 차이도 뚜렷하다. 연수구 첨단업체 평균 종업원은 34.8명으로 남동국가산단 첨단업체(8.4명)의 네 배를 웃돈다.
동시에 기존 산단에서는 상대적 위축과 공동화 조짐도 나타난다. 남동국가산단 신규 등록 업체의 65.7%는 종업원 5명 이하 영세 공장이다. 금형·절삭·도금 등 전통 제조업이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첨단업종 유입은 2022년 26건에서 2024년 11건으로 줄었다. 부평·주안국가산단도 전기·전자 부품 중심 소규모 공장이 주축이다.
지역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송도를 기점으로 한 첨단산업 유입은 지역 산업 고도화로 가는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인천은 여전히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도시인 만큼 이 구조를 함께 풀지 못하면 시민 체감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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