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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2030년 글로벌 판매 400만대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역별 맞춤 전략과 친환경차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분석은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2026 CEO Investor Day’ 리뷰를 통해 구체화됐다.
기아가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시장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려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아는 우선 2026년 글로벌 판매 335만대를 거쳐 2030년에는 413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평균 성장률은 5%대 중반 수준이다. 단순한 물량 확대가 아니라 권역별 수요에 맞춘 제품 전략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역별 파워트레인 전략이다. 미국과 유럽의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략이 강화된다. 2030년까지 미국 판매 목표는 102만대로,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를 하이브리드(xHEV)가 차지할 전망이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북미 시장 특성을 반영한 전략이다.
반면 유럽에서는 전기차 중심으로 급격한 전환이 이뤄진다. 기아는 유럽에서 전기차 비중을 66%까지 끌어올려 사실상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판매 목표는 74만대 수준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기차다. 탄소 규제가 강한 유럽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동시에 기술 경쟁력 확보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신흥시장은 기아 성장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2030년 148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특히 인도 시장이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에서는 소형 SUV 중심의 전략이 유지된다. 셀토스와 쏘넷 등 B-SUV 모델을 앞세워 단일 국가 기준 41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구조적 한계를 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본격화된다. 기존 LCV(경상용차) 시장은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는 판단 아래, 기아는 PBV(Purpose Built Vehicle)라는 신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PBV는 물류, 모빌리티 서비스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설계된 차량으로, 향후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맞물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전용 플랫폼 기반의 PBV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공개된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 2029년 PV9까지 출시해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글로벌 전동 상용차(eLCV) 시장은 2030년 1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기아는 이 가운데 연간 23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전략이 단순한 목표 제시를 넘어 사업 구조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역별로 다른 친환경차 전략을 택한 점은 효율성과 현실성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기차 수요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경쟁 심화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기아가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병행하는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기아에 대해 목표주가 24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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