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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통3사 벤처투자] 빛 못 본 SK스퀘어 1800억 베팅, 자회사 이관 속 손...

이미 미국과 일본의 인공지능(AI)·반도체 기술 기업 7곳에 약 300억원을 투자한 만큼 관련 분야를 대상으로 건당 약 100억원 수준의 추가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SK플래닛으로 자산을 이관하며...

[이통3사 벤처투자] 빛 못 본 SK스퀘어 1800억 베팅, 자회사 이관 속 손...

스파크플러스·해긴·코빗·그린랩스, 299억 매각…약 83% 손실 발생

지난해 스파크플러스 -36억·그린랩스 –203억·코빗 –92억, 순손실 지속

한때 공격적으로 벤처투자에 나섰던 SK스퀘어의 투자 시계가 멈췄다. 직접 보유하던 잔여 포트폴리오를 자회사에 넘기는 방식으로 자산 정리에 나섰다. 약 1800억 원에 달했던 투자 원금은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며 손실이 가시화됐다. 벤처투자 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실상 정리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지난해 자회사 SK플래닛에 ‘스파크플러스’, ‘해긴’, ‘코빗’, ‘그린랩스’ 등 주요 벤처기업 지분을 약 299억원 규모로 매각했다. 이는 2021년 집중적으로 집행했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를 통해 SK플래닛은 스파크플러스(지분율 25.38%), 해긴(2.75%), 코빗(31.55%), 그린랩스(2.08%) 등의 지분을 확보했다.

SK스퀘어는 2021년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하며 출범했다. 당시 비통신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자 별도 법인을 세우고 공격적으로 벤처투자를 집행했다. 이번에 정리한 기업들은 분할 직후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대표적 사례들이다.

다만 투자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SK스퀘어는 스파크플러스(457억원), 그린랩스(200억원), 코빗(875억원), 해긴(251억원) 등에 총 1782억원을 투자했으나, 뚜렷한 회수 없이 자회사로 지분을 이관했다. 투자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지연되면서 자산 가치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주요 투자 기업들은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 초기인 2021년 기준 스파크플러스는 43억원, 그린랩스는 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수익 개선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코빗 역시 투자 직후인 2022년 510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해긴만이 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겨우 체면을 차렸다.

지분 이관이 이뤄진 지난해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스파크플러스 36억원, 그린랩스 203억원, 코빗은 92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흑자를 유지한 곳은 순이익 91억원을 낸 해긴이 유일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할 때, SK스퀘어가 부실 자산을 자회사로 떠넘겨 재무구조를 정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SK플래닛이 299억원에 이 지분들을 인수했으나 당초 투자 규모(1800억원)와 비교하면 약 83.2%의 손실을 장부에 반영한 거래다.

특히 그린랩스는 2023년 손상 차손을 인식하며 장부가액을 사실상 전액 제거했다. 기존 351억원 규모의 장부가액이 평가손실로 잡히며 투자금 대부분을 날린 셈이다. 이는 2022~2023년 벤처투자 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 자산 가치가 급락하며 SK스퀘어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 SK스퀘어의 국내 신규 벤처투자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SK플래닛으로 이관한 해긴을 마지막으로 2022년 이후 국내 신규 투자는 전무하다. 다만 해외 투자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SK스퀘어는 2023년 싱가포르 소재 종속기업 ‘TGC 스퀘어(Square)’에 60억원을 출자하며 해외 거점을 다졌다.

SK스퀘어는 이 거점을 통해 지난 2월 미국 ‘해머스페이스’에 투자를 집행했다. 앞으로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미 미국과 일본의 인공지능(AI)·반도체 기술 기업 7곳에 약 300억원을 투자한 만큼 관련 분야를 대상으로 건당 약 100억원 수준의 추가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SK플래닛으로 자산을 이관하며 기존 장부가액을 정리한 것”이라며 “ICT 사업을 영위하는 SK플래닛이 해당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사업적 시너지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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