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 DC)를 비롯한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를 딛고 AI 사업 수익성 개선과 무선 사업 회복을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KT는 AI 전환(AX) 사업 확대와 그룹사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분양에 따른 기저 효과와 고객 보상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 LG유플러스, AI DC 성장 본격화…전 사업 고른 성장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8037억원, 영업이익 27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6.6% 증가하면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모였다. 회사 측은 모바일, 스마트홈, 기업인프라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투자대비효율(ROI) 중심 비용 관리가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인프라 부문의 AI DC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1.0% 증가한 114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4356억원으로 6.3% 성장했다. 기존 코로케이션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설계·구축·운영(DBO)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통신 본업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모바일 매출은 가입 회선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조652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가입 회선은 3093만1000여개로 집계됐다. 5G 핸드셋 가입자는 947만3000명으로 늘었고, 전체 핸드셋 가입자 대비 5G 보급률은 84.2%를 기록했다.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4.1% 성장한 6563억원으로 ㅈㅂ계됐다. IPTV 사업 역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며 가입자 증가세를 이어갔다.
LG유플러스는 향후 AI 기반 신사업 확대와 전사적인 AX 전략 강화에 속도를 낸다.고객 접점뿐 아니라 내부 운영 전반에도 AX 기반 자동화를 확대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 SKT, AI 사업 수익화 성과…무선 가입자 회복세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923억원, 영업이익 53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5.25%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를 딛고 AI 사업 수익성 개선과 무선 사업 회복을 기반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선택과 집중 전략 기반의 AI 사업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무선 사업 회복세도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약 21만명의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을 달성했다. 이동전화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최근 멤버십 개편과 요금제 다양화 전략 등이 가입자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단 과도한 마케팅 경쟁은 지양한다. SKT 측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기조에 따라 단순히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소모적 비용을 집행하는 경쟁은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성장 동력인 AI DC 사업은 1분기 매출 13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9.3% 성장했다. GPUaaS(GPU-as-a-Service) 수요 증가와 AI 데이터센터 가동률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유선 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 인터넷 성장 등에 힘입어 매출(1조1498억 원)과 영업이익(116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1.4% 증가했다.
◆ KT, AX 확대에도 수익성 둔화…고객 신뢰 회복 집중
KT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7784억원, 영업이익 48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9.9% 감소했다. 지난해 부동산 분양 관련 일회성 이익에 따른 높은 기저 효과와 고객 보답 프로그램, 침해사고 관련 비용 반영 등이 수익성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본업인 유·무선 사업 성장세는 유지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고, 유선 사업 매출은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인터넷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8% 성장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확대와 프리미엄 셋톱박스이용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1.3% 늘었다.
기업서비스 부문은 대형 구축 사업 종료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금융권 AICC와 클라우드 수주를 확보하며 향후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KT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팔란티어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AX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사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다. KT클라우드는 AI·클라우드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갔다. KT는 5년 내 500MW 규모로 AI DC 구축 추진한다. KT클라우드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KT에스테이트는 부동산 분양 사업 확대와 호텔 사업 회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케이뱅크 역시 코스피 상장을 마무리하며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KT는 고객보호365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AI 기반 실시간 탐지 체계와 고객 보상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고객 신뢰 회복에도 집중하고 있다.
◆ 통신사 경쟁 축 AI로…주주환원 정책도 강화
업계에는 올해 통신 3사의 경쟁 핵심이 AI 사업 수익화 여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이동통신 시장 성장성이 둔화된 상황에서 AI DC와 기업 AX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AI DC와 DBO 사업 확대를 통해 기업 인프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T는 AI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풀스택 AI' 전략을 펼치는 한편, 최근 최고경영자 직속 엔터프라이즈 통합 조직을 신설해 기업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KT 역시 글로벌 빅테크 협력을 기반으로 AX 플랫폼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통신 사업 가입자 확보를 넘어 AI 인프라와 AX 사업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다"며 "AI DC와 B2B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자가 중장기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 3사는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5일 지난해부터 매입해온 약 8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전량을 소각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에도 장부금액 기준 약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한 바 있다.
SKT는 분기 배당을 재개한다. 1분기 배당금은 예년 수준인 주당 830원이다. 연간 배당 규모는 실적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경영 성과와 재무 구조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KT는 올해 연간 최소 주당 배당금을 2400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1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이다.
올해 1분기 이통 3사의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1조2926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인 1조5116억원과 비교하면 14.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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