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 /뉴시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삼성전자 노조의 '5월 총파업' 예고와 관련해 "삼성은 단순한 사기업이 아닌 '국민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노조에서도 주주와 투자자 등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국민을 고려해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4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을 둘러싸고 주주, 투자자, 기업 발전에 관심을 갖는 많은 국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노사관계에서는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런데 형사 절차로 진행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노사관계에서 근로자의 권리가 조금 더 보장돼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며 "노사 간 인권 역시 지켜져야 할 기본권인 만큼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대화에 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준법감시위원회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중간에서 위법적 의도로 탄압이나 폭력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위법 단계로 진입할지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고,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노사 간 입장차 해소 방안과 관련해 그는 "노사관계의 전문성을 가진 두 분이 새로 위촉하고, 노동인권 소위원회를 개편했다"며 "노사관계 자문 그룹과 협의를 하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준감위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삼성전자 및 레인보우로보틱스 관련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준감위 차원에서 관계사를 통해 사안을 파악하고 검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체계 개편을 포함한 임금 협상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협상은 지난달 말 노동조합이 교섭 중단을 선언한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사측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특별 보상 등을 통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넘는 인센티브 지급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노조는 오는 23일 경기도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예고한 데 이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노사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노조 측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로 최대 20조~3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사업장 점거 등 불법 행위 가능성을 우려해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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