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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3점포 7개…남자농구, AG 앞두고 필리핀 26점 차 완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실전 모의고사’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두며 출항 준비를 마쳤다.

이정현 3점포 7개…남자농구, AG 앞두고 필리핀 26점 차 완파

4일 경기도 수원시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이정현이 3점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실전 모의고사’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두며 출항 준비를 마쳤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FIBA 랭킹 57위)은 4일 경기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필리핀(39위)과의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에서 81-55, 26점 차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31일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에 이은 공식전 2연승이다. 지난해 말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3연패만 두 차례 당하며 2승 6패로 부진했던 마줄스 감독은 부임 후 첫 연승을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시안게임 디펜딩 챔피언인 필리핀은 주축 귀화 선수와 해외파를 제외하고 자국 리그 선수 위주로 한국 원정길에 올랐다. 반면 최정예 전력을 가동한 한국은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이정현, 이승현, 여준석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13-2로 기선을 제압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가드 이정현이었다. 1쿼터에만 3점 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몰아친 이정현은 고비마다 외곽포를 림에 꽂아 넣으며 팀 내 최다인 27점(3점 슛 7개) 5어시스트로 공격을 지휘했다. ‘에이스’ 이현중은 3점 슛 10개 중 1개만 성공해 6득점에 그쳤지만, 적극적인 리바운드로 골 밑을 지키며 15리바운드를 걷어내 궂은일을 도맡았다.

전반을 45-33으로 앞선 한국은 3쿼터 들어 5분 넘게 득점 침묵에 빠지며 잠시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슛 난조 속에 에디 다니엘의 골밑 득점으로 가까스로 갈증을 푼 한국은 3쿼터 막판 이정현의 어시스트를 받은 여준석의 호쾌한 앨리웁 덩크가 터지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여준석은 이날 8득점 7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공수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승부는 4쿼터에 완전히 갈렸다. 57-44로 맞이한 마지막 쿼터에서 이정현이 3점 슛 3방을 연거푸 작렬하며 필리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점수 차를 20점 이상으로 벌린 한국은 이원석의 연속 득점까지 묶어 26점 차 대승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그간 경기 후반 집중력 저하와 전술 완성도 부족으로 비판받았던 마줄스호는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 값진 승리를 챙기며 가라앉았던 사기를 끌어올렸다. 대표팀은 오는 6일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과 2차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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