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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재용의 삼성 파운드리, 흑자전환 가시권...TSMC 추격 시작됐다

수년째 적자에 시달리던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글로벌 빅테크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부활할 조짐이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이재용 회장의 뚝심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의 삼성 파운드리, 흑자전환 가시권...TSMC 추격 시작됐다

증권가, 이르면 올해 4분기 흑자 전환 전망

테슬라·엔비디아·AMD 등 대형 수주 잇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시스, 편집=남빛하늘>

수년째 적자에 시달리던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글로벌 빅테크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부활할 조짐이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이재용 회장의 뚝심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적자 폭을 크게 줄이고 이르면 4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2023년 1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게 된다.

사업부 내부도 자신감이 붙은 분위기다.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18일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분들께서 1~2년 정도만 더 참아주시면 좋은 결과를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낮은 수율 문제로 대형 고객사가 이탈하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매년 조(兆) 단위 적자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파운드리 사업의 분사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이 회장의 강한 의지도 있었다. 이 회장은 2019년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을 내놓으며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해당 분야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2024년 10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고 싶고 분사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는 이 회장의 뚝심 있는 투자가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부활의 단초가 됐다는 평가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로고가 보이고 있다.<뉴시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고 작은 기업들로부터 일감을 따내며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7월 테슬라와 약 165억 달러(한화 약 23조원)에 달하는 차세대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시작이다.

올해도 수주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GTC 2026’ 현장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새로운 추론 칩 생산을 맡겼다는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황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GTC 2026 개막 기조연설에서 “삼성이 우리를 위해 그록3(Groq3) 언어처리장치(LPU) 칩을 제조하고 있다”며 “삼성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록3를 4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미국 팹리스 기업 AMD의 차세대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협력에 대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도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한 생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수율 역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2㎚ 공정 수율은 60%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2㎚ 공정 수율(60~70%)과 유사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최근 AI 반도체 수요가 TSMC의 공급 능력을 넘어선 점도 삼성전자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대만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오는 2028년까지 모든 주문 예약이 끝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짓고 있는 테일러 팹(Fab·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삼고 글로벌 빅테크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은 3㎚ 이하 최첨단 공정을 갖췄으며, 올해 연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

제이크 라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파운드리 부문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삼성 파운드리는 선단 공정 경쟁력 개선과 AI 고객 확대를 기반으로 점진적인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그록3 LPU 생산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삼성 주요 AI 고객 확보를 통한 수주 확대가 기대되며 이는 향후 점유율 반등의 중요한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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