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계열사 삼성SDI 최주선 사장 동행
벤츠·BMW 등 주요 업체와 배터리·전장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12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복합 위기 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를 넘어 배터리·전장 사업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세일즈' 전면에 나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낮 12시 45분쯤 약 일주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출장 중 유럽 고객사를 만났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이란·이스라엘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방안을 묻는 말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출장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도 동행했다. 해외 출장에 배터리 계열사 수장을 대동함으로써 그룹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와 '전장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과 최 사장은 출장 기간 독일 등을 돌며 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 내 핵심 완성차 업체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현재 BMW, 폭스바겐, 포르쉐 등에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출장에선 기존 동맹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아직 대규모 계약을 맺지 않은 벤츠 등을 상대로 신규 수주 타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오버코헨 ZEISS 본사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칼 람프레히트 ZEISS그룹 CEO(맨 오른쪽), 안드레아스 페허 ZEISS SMT CEO(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대화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전장 부품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다. 당시 회동에도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동석했다. 벤츠는 최근 전기차(EV) 라인업을 강화하며 미래 모빌리티에 힘을 주고 다.
이 회장은 귀국 이후 AI 반도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8일 방한하는 리사 수 AMD 최고 경영자(CEO)와의 만남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AMD는 글로벌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맹추격 중인 2위 기업으로, 오픈AI와 메타 등 빅테크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AMD의 AI 가속기 'MI350'에 5세대 고대역 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을 납품 중이다. 올 하반기 AMD의 차세대 가속기 'MI450' 출시가 임박한 만큼, 만남 성사 시 6세대 HBM4 공급 확대가 양 사 간 핵심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파운드리 협력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출장에서도 수 CEO를 만나 2나노미터(㎚) 칩 위탁 생산 협력을 논의했다. HBM 납품과 파운드리 수주가 동시에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와 AMD의 반도체 동맹은 복합 구도로 격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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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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