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총리 "개방 확대 글로벌 기업에 더 기회"
트럼프 관세 무기화에 유럽은 중국에 손짓
팀 쿡 애플CEO가 3월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고위발전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무 한 그루는 숲을 이루지 못하고, 현악가 한 가닥으로는 음악을 만들지 못한다. 우리가 함께하면 숲을 가꿀 수 있다"
미국 애플의 팀 쿡 CEO가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고위발전포럼' 연설에서 중국 속담을 인용하며 한 말이다.
중국은 애플에게 가장 중요한 생산기지이자 핵심 공급망이고 주력 소비 시장이다.
인도로 분산하려 하지만, 세계 아이폰의 약 90%가 여전히 중국에서 생산되고, 제조를 맡는 폭스콘은 100만 명 이상을 고용한다. '아이폰 시티'로 불리는 정저우 공장 한 곳만 20만 명의 숙련공이 일한다. 중국에서 아이폰은 2월 기준 26%가 넘는 점유율로 전보다 낮지만 여전히 1위이다.
중국 발전포럼엔
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애플을 비롯해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HSBC, BNP파리바, 쉘, 페덱스, 지멘스, 화이자, 브로드컴, 마스터카드, UBS, 루이드레퓌스, 지멘스, 슈나이더전기, 리오틴토, 푸르덴셜, 인베스터AB, 스탠다드차타드, 텐셀 등 CEO가 참석했다.
다만 외교관계 악화로 일본 기업은 한곳도 참석하지 않았다.
리창 총리는 22일 개막 연설에서 "보호주의는 해결책이 아니며 중국은 높은 대외 개방으로 더 많은 외국 상품을 수입하겠다"고 말했다.
허리펑 부총리도 "흔들림 없는 개방으로 글로벌 기업들에 넓은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참석했다. 삼성과 하이닉스는 중국서 반도체를 만들고, 중국은 거대한 수출시장이다.
삼성전자 시안공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의 주력 생산기지로,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돼 세계로 수출된다.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은 D램을, 인텔에서 인수한 다롄공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해 중국 PC와 서버 메이커 등에 공급하고 세계로 수출된다.
미국의 장비 규제에도 우리 기업은 '검증된 엔드유저' 자격으로 주요한 생산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이어 참석했다. 해외 경영자들과 네트워크를 다지고 며칠 더 중국에 머물며 중국 주요 파트너사를 만날 전망이다.
베이징에는 샤오미와 징둥닷컴,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주요 플랫폼·모빌리티 기업 본사가 있다. 작년에는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 쥔 회장과 전장사업 협력을 논의했고, 광둥성 선전에 있는 세계 1위 전기차업체 BYD(비야디) 본사를 방문했다.
중국 공산당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팀 쿡 CEO, 이재용 삼성 회장 등을 거론하며 "세계 88개 다국적 기업 CEO가 참석한 것은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각국이 예측 가능성과 확실성을 제공하는 중국에 더 주목한다는 것'이라고 선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을 계기로 '경제안보 공급망' 재편이 강조되면서 미국은 동맹국에 제조 설비를 미국으로 옮기라고 요구하고, 중국에 첨단 AI 가속기와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하면서 '기술 패권'을 막으려 안간힘을 쓴다.
변덕스런 상호관세와 무역장벽 정책은 덤이다.미국이 2월말 이란에 전쟁을 시작하면서, 중국은 재빠르게 미국이 잃고 있는 '대외 신뢰'라는 자산을 차지하려고 애를 쓴다.
외국 정상용 영빈관 시설인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22일 '중국발전포럼'을 열어 외국 주요 기업 경영자들을 초청한 것은 이런 움직임의 일환이다.
미국의 관세 무기화 정책이 본격화된 지난해 7월 이후 베이징을 찾은 정상을 보면 남미, 중앙아시아, 아프리카를 빼고도 아래와 같다.
유럽연합 폰데어라이언 집행위원장(EU 수반), 인도 모디 총리,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한국 이재명 대통령, 마틴 아일랜드 총리, 카니 캐나다 총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 스타머 영국 총리 등.
미국의 정책 변화로 특히 유럽 국가들이 경제 파트너십을 재검토하면서 중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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