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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장우·허태정 한목소리 "공동관리아파트, 혁신·육성 공간" 시장후보...

그러면서 "시니어 사이언스클럽, 기술링크센터, 청년 딥테크 창업공간, 글로벌 연구자용 게스트하우스... 이 후보는 "테크노밸리·신동·둔곡·대화산단 등에 민관 공동형 어린이집을 조성하겠다"며 "중소기업 한...

이장우·허태정 한목소리 "공동관리아파트, 혁신·육성 공간" 시장후보...

대전시장 후보 과학기술계 현안 청취 나서

대덕특구 산업화·청년 정착·정주 여건 개선 공약 경쟁

공동관리아파트 활용·고경력 과학자 지원 등 해법 제시

이장우 후보 "대덕특구 기술을 대전 산업으로"

허태정 후보 "연구 성과를 지역 일자리로"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왼쪽부터)이장우·허태정 대전시장 후보가 과학기술계 간담회에 참석해, 대덕특구의 기술을 지역 경제와 일자리로 연결하는 '특구 재창조' 비전과 상생 발전 구상을 각각 밝혔다. [사진=홍재화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 후보들이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의 핵심 자산인 대덕특구와 지역 경제의 동반 성장 해법 찾기에 본격 나섰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20일 과학기술계가 제기한 지역 현안들을 청취하며 차기 시정의 과학기술 비전과 상생 발전 구상을 밝혔다.

공공과학기술혁신협의회(대표 김완두) 주최로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시장 후보 초청 간담회'에서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과 지역 소멸 위기 속에 대덕특구가 '특구 재창조'라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은 만큼, 이날 현장에는 과학기술계 종사자와 지역 기업인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공공혁신협은 대덕클럽·대전과총·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과학기술정책연구회·고경력과학기술연우총연합회·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총연합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됐다.

이들은 △대덕특구 산·학·연·관 거버넌스 구축 △공동관리아파트 부지 활용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지역 안착 △청년 창업·취업 지원 대책 등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6대 중점 의제를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는 행사 진행 순서에 따라 이장우 후보, 허태정 후보 순으로 이어졌다. (기사도 발표순으로 정리했다)

◇ 이장우 후보 "대덕특구 기술, 대전 성장으로 연결해야"

이장우 후보는 '일류 경제 도시'를 목표로 산업용지 확충, 기술 금융 및 인재 육성, 대덕특구 규제 완화와 공동관리아파트 융합 공간 조성을 통해 특구의 혁신 기술을 대전의 산업화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최주원 수습기자]

먼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대덕특구와 대전시의 유기적 결합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전을 '위대한 개척자들의 도시', '일류 경제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산업용지 확충 △금융 지원 시스템 구축 △인재 육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현재 535만 평 규모 산업용지 조성을 추진 중이라며 혁신 기술 기업들이 대전에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전투자금융 설립과 2048억 원 규모 펀드 조성 성과를 언급하며 장기적으로는 1조 원 규모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재 육성과 관련해서는 KAIST·충남대·한밭대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양자 분야 특성화 대학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KAIST 협력 사업에만 순수 시비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덕특구 연구 성과의 사업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원자력·우주항공 등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뿌리가 대전에서 시작됐지만, 정작 이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은 수도권으로 이동해 왔다"며 "이제는 대덕특구 기술을 대전 안에서 산업화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교 중심 첨단산업 벨트를 대전까지 확장해 KAIST와 출연연 기반 창업기업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동관리아파트 부지 활용 방안과 관련해서는 단순 재개발이 아닌 대덕특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은 융합형 혁신 공간 조성 구상을 내놨다. 이 후보는 "공동관리아파트는 단순 재개발이 아니라 대덕특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아내야 한다"며 "고경력 과학자와 청년 과학자가 함께 사용하는 융합형 혁신 공간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니어 사이언스클럽, 기술링크센터, 청년 딥테크 창업공간, 글로벌 연구자용 게스트하우스, 과학문화·금융 라운지 등을 포함하는 복합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NST와 과기정통부 등 관계기관 협의만 이뤄진다면 대전시는 행정적으로 최대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필요하다면 대전시가 직접 부지를 매입해 개발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했다.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정책으로는 기업 기술고문과 멘토링, 디지털 매칭 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고경력 과학자 한 명은 도서관 하나와 같은 존재"라며 "은퇴 과학자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산업계와 연결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덕특구 규제 완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덕특구 내 건축 높이 제한과 용적률 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한다"며 "20층, 30층 규모의 첨단 연구시설도 들어설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구 기능뿐 아니라 산업 기능도 함께 결합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덕특구와 대전시 간 협력 체계와 관련해선 "시장 직속 상설 협의체 또는 경제과학부시장 권한 강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출연연과 대전시 간 인사·정보 교류 확대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정주 여건 개선과 관련해선 산업단지 중심의 보육 인프라 확충 계획도 내놨다. 이 후보는 "테크노밸리·신동·둔곡·대화산단 등에 민관 공동형 어린이집을 조성하겠다"며 "중소기업 한 곳만으로는 어린이집 수요를 채우기 어려운 만큼 인근 기업들이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연구자와 기업 종사자들의 육아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과학수도 기반의 글로벌 경제과학도시를 완성하겠다"며 "양질의 일자리와 청년 정착 기반을 통해 대전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과학기술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 허태정 후보 "대덕특구, 연구 넘어 산업화 전진기지로"

허태정 후보는 대덕특구를 R&D 중심에서 '산업화 전진기지'로 확장하기 위해 조직 정비, 1조 원 규모 펀드 조성, 규제 완화 및 시니어·청년 맞춤형 주거·보육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최주원 수습기자]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덕특구 연구 성과를 지역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하는 구조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민선 7기 시장 시절 추진했던 '대덕특구 50주년 기념사업'을 언급하며 연구개발(R&D) 중심 특구를 기술 사업화와 산업화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대덕특구의 발전이 곧 대전의 미래와 연결돼야 한다"며 "대덕특구와 대전시가 더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관련 조직과 체계를 새롭게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 9기에는 전담 조직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한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공동관리아파트 부지 활용과 관련해서는 연구 협업과 국제행사, 딥테크 벤처 육성 기능을 담은 공간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NST와 출연연, 과기부가 방향을 정하면 대전시는 규제 완화와 행정 지원에 적극 나설 수 있다"며 국가 차원의 투자와 지원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방안으로는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AI 기반 인재 매칭 시스템 필요성에 공감했다. 허 후보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시니어 과학기술인 지원법'을 언급하며 관련 전문기관의 대전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 중소기업과 학교 현장에서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재정·공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청년 창업 지원 의지도 강조했다. 허 후보는 재임 시절 추진했던 디스테이션, 팁스타운, 스타트업파크 조성 사업을 언급하며 "대전을 기술창업 중심 도시로 키우기 위해 청년 창업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조 원 규모 펀드 조성과 청년 창업기업 데스밸리 극복 지원 계획도 제시했다.

정주 여건 개선 방안으로는 테크노밸리와 관평동, 신탄진 산업단지 일대 공동보육시설 확충 계획을 밝혔다. 또 청년 연구자 정착 지원과 관련해서는 대전형 청년주택 5000호 공급 계획과 함께 대덕특구 및 벤처기업 집적지 중심의 주거 공급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석·박사 연구인력들이 초기 정착 과정에서 주거 부담으로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이탈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연구 인재들이 대전에 뿌리내릴 수 있는 정주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덕특구 규제 완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허 후보는 "대덕특구가 수십 년째 토지·그린벨트 규제에 묶여 있다"며 토지 이용률과 용적률 완화, 연구시설 내 실증·생산 기능 허용 등을 통해 연구와 산업 기능이 함께 집적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산업 전략과 관련해서는 시장 직속 인공지능전략위원회 설치 계획을 제시했다. 허 후보는 "대전이 과학수도라는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가 AI 프로젝트 유치와 지역 AX(인공지능 전환)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과학계 원로들 "대덕특구·지역 함께 성장해야"

송철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명예교수는 이번 대전시장 후보 간담회가 과학기술계의 현안을 지역 정치권에 직접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한된 시간이었지만 양당 후보들이 주요 의제에 대해 준비한 입장을 밝힌 만큼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계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오늘 같은 자리가 없었다면 과학기술계의 주요 관심사를 후보들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대덕특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상징하는 곳이자 근대화와 선진화의 기반이 된 공간인 만큼, 이곳에서 후보들의 생각을 듣고 문제의식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진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 명예회장은 대전이 '과학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은 정주 환경과 상생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지역에 머물며 연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대전의 과학기술 역량도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이 명예회장은 "대전이 한국 최고의 과학도시가 되려면 과학자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과학자뿐 아니라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도시가 돼야 과학기술계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선거 투표일은 6월 3일이며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오는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홍재화·최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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