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 하는 ‘한계기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의 ‘2025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4천456개(제조업 1만3천918개·비제조업 2만538개)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5.4%)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6.3%)도 1년 새 1.1%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5.5→6.9%)과 비제조업(5.2→5.4%)의 영업이익률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제조업은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개선 효과를 중심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8.8%에서 15.0%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영업이익률 상승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반도체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진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4.9%로 같았다”며 이들 기업의 실적 개선 효과가 전체 지표 개선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 분야에선 전기가스업의 영업이익률이 전기요금 조정과 전력 구입 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5.8%에서 8.3%로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6→6.6%) 영업이익률은 올랐으나 중소기업(4.8→4.6%)은 떨어졌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305.8%에서 369.8%로 높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38.5%에서 39.9%로 높아져 2013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24년 4.2%에서 지난해 2.5%로 떨어졌다. 제조업(5.2→3.2%)과 비제조업(3.0→1.6%)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제조업 중에선 석유정제·코크스(1.0→-7.4%)와 화학물질·제품(4.0→-2.4%)의 성장성 둔화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한 석유화학 시장 부진과 유가 하락에 따른 수급 여건 악화가 주된 원인이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3.2→-9.6%)과 운수·창고업(12.8→2.9%)의 매출 증가율 하락 폭이 컸다. 건설업은 부동산 수요 위축과 2023년 이후 이어진 착공 부진의 영향을 받았고 운수·창고업은 통상환경 악화와 운임 하락 등이 영향을 줬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