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를 주재하는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주요 유통기업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던진 핵심 화두로 ‘기회’를 꼽을 수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대내외 경영환경이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의미다. 동시에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기본’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CJ·현대백화점 등 12월 결산기업들의 정기 주총이 속속 개최됐다.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본업 강화와 내실경영을 통한 ‘성장’ 의지를 피력했다.
롯데그룹은 비핵심 사업·자산 매각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처링(재조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드라이브를 건다.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사업 및 자산 재편, 성장동력 투자, 글로벌 사업 확장을 중점 추진하겠다”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 방침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쇼핑은 최신 인사에서 선임된 정현석·차우철 대표 등을 사내이사로 발탁하며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이사회 진영을 완성했다. 백화점·마트(슈퍼 포함)·이커머스 등 각 사업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재무 건전성 관리와 손익구조 개선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고객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며 외형 확대와 수익성 확보를 이뤄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통합매입 규모 확대를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 △단독·차별화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새로운 로열티 프로그램 도입 △대형점포의 몰 전환 및 시설·체험요소 개선 통한 영업 경쟁력 강화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픽업·배송 서비스 확대 △신성장동력인 리테일 미디어, 해외사업 육성 등을 올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럭셔리를 중심으로 한 경쟁력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패션·라이프스타일·F&B(식음) 전반에서 MD(상품기획)의 완성도를 높여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신세계만의 가치를 더욱 명확히 하겠다”며 “신세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이 한국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인식될 수 있도록 글로벌 고객의 접근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사업영역 확대와 새로운 공간모델 제시에도 매진할 방침이다.
CJ는 AI(인공지능)를 필두로 한 디지털 기술 발전과 글로벌 통상 질서 변화로 인한 시장 재편이 기회가 될 수 있게 역량을 집중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홍기 대표는 “20여년간 한류의 세계화를 이끌어온 CJ의 자산과 경험이 있다”며 “그룹이 추구하는 건강, 즐거움, 편리의 가치를 전 세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더 과감하고 신속한 실행을 통해 실질적인 성장으로 연결하겠다”고 주장했다.
대표 사업회사인 CJ제일제당은 올해를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위한 성장·혁신의 원년으로 삼았다.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된 윤석환 대표는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맞춰 전략제품 성장을 가속화하고 인구 고령화나 웰니스 트렌드에 부합할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영역을 육성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보하겠다”며 “AI 도입과 디지털 전환으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유연한 생산체계를 구축하며 견고한 이익 창출을 바탕으로 미래 투자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양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다질 전망이다. 정지영 대표는 “핵심 점포의 고객경험 가치를 강화하고 더현대닷컴의 전면 개편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옴니채널을 론칭할 예정이며 신규 출점도 계속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유통업체가 가진 본연의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과 주주,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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