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대표팀, AG 출정식
(왼쪽부터)‘페이커’ 이상혁‘무릎’ 배재민
‘전설’ 이상혁 “세번째 출전 영광…관심만큼 경기력 보여줄 것”
‘슈퍼스타’ 배재민 “피지컬로 따라올 수 없는 경험치로 금메달”
수없이 많은 승부를 치르고 정상에도 여러 차례 올랐지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일은 여전히 특별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페이커’ 이상혁(30)과 격투 게임 철권의 ‘무릎’ 배재민(41)은 e스포츠에서 이미 ‘전설’로 불리는 선수들이다. 오랜 세월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온 두 베테랑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e스포츠 9개 종목 국가대표팀이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큐브컨벤션센터에서 출정식을 했다. 한국은 세계 톱플레이어가 즐비한 e스포츠 강국으로 꼽히지만, 그중에서도 간판 스타인 이상혁과 배재민으로 향하는 관심이 뜨거웠다.
이상혁은 e스포츠계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뒤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최다 우승(6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e스포츠가 배출한 역사상 최고 스타로 평가된다. 수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한 이상혁에게도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아시안게임이 주는 묵직함은 조금 다르다.
그는 e스포츠가 시범 종목이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항저우 대회, 그리고 이번까지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이상혁은 “아시안게임에 세 번째로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다. 팬들은 물론 국민들도 많이 지켜보시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차분하게 각오를 밝혔다.
농구의 마이클 조던, 축구의 리오넬 메시급 선수다보니 항저우 대회 때는 선수들의 사인 공세를 받는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상혁은 “1000명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많은 분들과 사진을 찍었다. 그것 역시 감사한 경험이었다. 그런 관심을 받는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배재민 역시 격투 게임에서 슈퍼스타로 통한다. 2000년대부터 20년 넘게 인기 게임 철권 무대를 누비며 국내외 수많은 대회를 제패했다. 항저우 대회에서는 철권이 종목에서 빠져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 도전이다. 이번 대회에는 단체전이 된 격투 게임 종목에 ‘스트리트파이터 6’과 ‘더 킹 오브 파이터즈 15’, 그리고 ‘철권 8’이 포함됐고, 배재민도 선발전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았다.
항저우 대회에서 김관우가 스트리트파이터 종목 금메달을 따낸 것을 떠올린 배재민은 “개인적으로도 프로게이머 생활에서 큰 업적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격투 게임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
배재민은 이 종목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이지만, 40대에 접어든 그의 에이징 커브를 걱정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톱레벨에서 e스포츠는 집중력뿐 아니라 체력적인 요소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많은 프로게이머가 나이가 들면 듣는 얘기”라는 배재민은 “e스포츠에서는 심리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피지컬이 따라올 수 없는 것이 경험치”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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