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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란 전쟁발 충격, 4월 기업경기 전망 '계엄 직후 이후 최악'

이흥후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IT(정보기술) 부문 수출 호조, 조업 일수 증가 등 긍정 요인이 있었음에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이란 전쟁발 충격, 4월 기업경기 전망 '계엄 직후 이후 최악'

-중동발 불확실성 확대에 3월 전산업 CBSI 94.1로 소폭 하락한 비관적 국면 지속

-수출기업·운수창고업·부동산업 중심 4월 전망 급랭, 경제심리지수 낙폭도 계엄 직후 이후 최대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중동에서 촉발된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3월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악화된 데 이어, 4월 경기 전망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였던 지난해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1포인트(p) 낮은 94.1로 집계됐다. 200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의 평균치(100)를 밑돌면 기업들이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번 수치는 여전히 비관적 구간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 주요 지수를 종합해 산출하는 기업 심리 지표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97.1로 전월과 동일했다. 생산과 신규 수주가 각각 0.6p씩 개선됐지만, 제품 재고(-0.6p), 자금 사정(-0.4p) 악화가 상쇄하며 전체 지수는 보합에 그쳤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2.0으로 0.2p 하락했다. 자금 사정(-0.5p), 업황(-0.4p) 부진이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운수창고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눈에 띄게 나빠졌다.

이흥후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IT(정보기술) 부문 수출 호조, 조업 일수 증가 등 긍정 요인이 있었음에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지수가 하락했다”며 “이란 전쟁으로 물류에 차질이 빚어져 비제조업 중 운수창고업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4월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95.9로 3.0p, 비제조업이 91.2로 5.6p 각각 떨어졌다. 전산업 전망치는 93.1로 4.5p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전산업 전망 지수 모두 지난해 1월, 비상계엄 직후 각각 3.8p, 9.7p, 7.2p 급락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수출기업의 체감 전망도 급격히 식었다. 제조업 중 수출기업의 4월 CBSI 전망치는 98.5로, 한 달 전(102.2)보다 3.7p 떨어지며 다시 100 아래로 내려왔다. 수출기업 전망 지수는 2022년 7월(107.5) 이후 처음으로 100을 웃돌았던 3월 이후 한 달 만에 비관적 구간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하락 폭으로는 2023년 10월(-6.0p) 이후 최대다.

세부 업종별 BSI 흐름을 보면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등 수출 주력 업종이 개선 흐름을 보인 반면, 화학물질·제품 등은 악화했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업황이 나빠지며 전반적인 심리 위축을 이끌었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함께 반영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0으로 전월보다 4.8p 떨어졌다. 이 역시 계엄 직후였던 2024년 12월(-9.8p)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다만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6.6으로 0.4p 상승해, 기조적 경기 흐름은 소폭 개선됐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천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가운데 제조업 1천790개, 비제조업 1천433개 등 총 3천223개 기업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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