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이것’ 열공하자…하나銀 RM이 제주 찾은 이유는

다음 달에는 피지컬 인공지능(AI), 하반기에는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으로 대상을 넓힌다. 자료 중심 검토를 넘어 실제 사업 구조와 운영 환경을 기반으로 판단하는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올해 초에는 ‘산업...

‘이것’ 열공하자…하나銀 RM이 제주 찾은 이유는

■여신 심사직원 제주연수 동행취재

풍력·태양광발전단지 현지 답사

출력제한·이용률 등 질문 쏟아내

현장기반 전략산업 이해도 높이기

내달엔 피지컬 AI·바이오로 확대

자금공급 넘어 생산적 금융 주도

하나은행 심사역과 기업금융전문역(RM) 직원들이 20일 제주도 가시리 소재 가시리태양광 발전단지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신중섭 기자

“출력 제한은 어느 정도 발생하고 이용률에는 얼마나 영향을 주는 건가요.”

“설계상 내용연수는 20년인데 실제 운영 결과는 어떠합니까.”

20일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 하나은행 ‘생산적 금융 역량 강화 연수’에 참여한 투융자 심사역과 기업금융담당자(RM) 20여 명은 발전단지를 설명하는 현장 관계자에게 기술부터 사업성에 관한 부분까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국내 최대 규모인 100.08㎿(메가와트)급으로 지난해 준공된 이 단지는 참석자들에게 단순 견학이 아닌 ‘실전 심사’에 가까운 점검 대상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여신 심사 담당자들과 RM들은 “운영 중 보험 청구 사례가 있었느냐” “해저 케이블 단선이나 기초 구조물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하느냐” 등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질문도 쏟아냈다. “바람이 초속 25m/s를 넘으면 터빈이 정지한다고 했는데 태풍 시에도 자동으로 멈추는 구조냐”는 질의도 이어졌다. 손국진 하나은행 프로젝트금융부 부장은 “해상풍력은 생산적 금융 대상 가운데서도 관심이 높은 분야”라며 “대형 프로젝트이면서 국산 터빈을 적용한 사례라는 점에서 참고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육상풍력인 가시리풍력단지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운영 10년이 넘은 설비를 두고 회계상 감가상각과 실제 성능 저하 간 차이가 있는지, 블레이드 각도 조절로 발전 효율을 추가로 높일 수 있는지 등 한층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이어 방문한 가시리 태양광발전단지에서는 거래처의 사업 검토 과정에서 어떤 조언이 필요한지를 묻는 등 현장과 영업을 연결한 질문도 나왔다.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구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방식까지 주제는 전력 사업 전반으로 확장됐다. 한 참석자는 “현장을 직접 보니 궁금한 점이 더 많아졌고 이해도도 높아졌다”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검토하는 고객을 이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심사역과 기업금융전문역(RM) 직원들이 20일 제주도 제주시 소재 한림해상풍력 발전단지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중섭 기자

이번 연수는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산업 분석 교육과 현장 답사를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금융부와 같은 특정 부서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직군이 함께 참여한 현장 연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산업과 기술을 제대로 이해해야 금융도 제대로 설계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며 “첨단 산업일수록 지속적인 학습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제주를 시작으로 현장 연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피지컬 인공지능(AI), 하반기에는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으로 대상을 넓힌다. 자료 중심 검토를 넘어 실제 사업 구조와 운영 환경을 기반으로 판단하는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올해 초에는 ‘산업 분석 과정’을 신설해 애널리스트와 학계 전문가 강의, 기업 사례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 자금 공급을 넘어 사업 타당성 검토와 구조 설계, 금융 주선까지 전 과정에 관여하는 생산적 금융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정한 하나은행 HR지원그룹 부행장은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높이기 위한 연수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본부와 영업 현장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뒷받침하는 금융을 공급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심사역과 기업금융전문역(RM) 직원들이 20일 제주도 가시리풍력 발전단지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신중섭 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