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국정운영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저의 준비 부족, 과정 관리 부족이 제일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는 모습.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국정운영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저의 준비 부족, 과정 관리 부족이 제일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취임 500일을 맞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날 간담회는 사전 예고 없이 이뤄졌으며, 당초 비공개 간담회였으나 대통령의 소통 의지가 반영돼 간담회 내용은 공개 보도로 바뀌었다.
이 대통령은 500일 간의 국정 운영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의 준비와 과정 관리 부족을 꼽으며 "개혁과제들을 수행해 나가는 데 일종의 과잉 자신감이었을 수 있겠다는 반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잘 하려고 하고, 잘 하고 있고, 결국 좋게 변할 건데 '일단 견뎌주세요'하는 생각이 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뭔가 잃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설득, 공감능력, 위로 이런 게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늘린 것이나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도 현장과의 거리를 줄이고, 진심을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트위터를 많이 하는 게 우리의 진심도 전달하고, 오늘 갑자기 (출입기자) 여러분과 얘기하는 것도 제가 현장으로부터 너무 많이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의 일환"이라며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나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혁 과제에 대한 저항에 대해서는 "보통 기존의 사회 시스템을 좀 더 효율적으로, 유용하게 바꾸는 걸 개혁이라고 한다"며 "누군가는 기존의 시스템에서 혜택을 받고 있는데, 이해관계를 조정하면 누군가는 (혜택을) 상실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잃는 것에 대한 저항과 얻는 것에 대한 환호와 지지는 등가가 아니다"라며 "어떤 제도를 바꿔서 많은 사람이 혜택 보게 된다(고 알리면 혜택을 받는 측에서는) '잘 하면 좋지 뭐' 이렇게 생각하지만, '반드시 해야 해, 안 하면 큰일 나'라면서 에너지를 투입해서 지지활동을 하거나 요구하거나 이런 일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뭔가를 잃게 되는 건 현실이고, 당장 맞닥뜨리는 것이니 저항하고 반발하는 것"이라며 개혁으로 인해 당장 손해를 보는 쪽의 저항이 더 강도가 세고 총량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저항으로 인해 사회가 기본적으로 보수화될 수밖에 없고, 집행하는 측 역시 기존의 시스템 하에서 혜택을 보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 저항과 반발감을 견뎌내면서 해낼 수 의지가 중요하다며 "실행력의 차이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변명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지금 (정부 출범) 1년 몇개월이 지난 상태에서 우리 대한민국 정부·사회가 어느 정도 바뀌었나라고 생각하면 사실은 계획한 것 이상으로 진척이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면서도 "일부에서는 '너무 많은 걸 한꺼번에 하지 않나' '속도 도절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지적들도 하는데,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이렇게 좀 바뀌어야 해' 하면서 환호하고, '나도 이해당사자지만 이 정도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 자녀들을 위해 수용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게 하나일 때는 '해야지'라고 생각하다가, 2개가 되면 '내가 왜 해야하지?'라고 생각하고, 3개째면 '아니 뭐 이렇게까지 꼭 하나' 하는 게 있을 수 있다"면서 "저는 진통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일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자리보다는 일 자체의 보람도 느낀다"면서 "지금은 개혁 과제 수행 과정에서 저항이나 반발, 반감이 꽤 있을 것이지만, 끝나면 반발이나 저항도 포기할 것이다. 끝났으니 어떻게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국정과제 진행 정도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착수하고 있고 이미 끝난 것도 꽤 있다. 여전히 착수하지 못한 것도 있다"면서 "남아 있는 일들은 대개는 좀 어려운 과제인 경우"라고 말했다.
6·3 지방선거가 일종의 분기점이라고 본다면서 "그 후 여러 요인들로 '잘 한다'라고 하는 사람보다 '못 한다'는 사람이 많다는 통계들이 있고 해서, 속도 조절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적절하게 조정하며 우리가 하기로 한,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법과 과정 통해서 해 나가려고 한다"고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그간 정부가 거둔 성과에 대해 잠재성장률 상승, 산재사망자수 대폭 감소, 자살률과 풍수해·물놀이 사망자 등이 감소하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이런 개선은 사실 금방 되는 일이 아니다. 많은 기본적인 관계가 조금씩 개선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바람직하지 못한 상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는 건 정말 느끼기 어렵고,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바뀌는 건 바로바로 느껴진다"며 "국정이나 행정의 어려움인데, 속되게 표현하면 생색이 안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감할 수 있게 만드는 게 국민주권정부의 제1과제"라며 "앞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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