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병 3명 사망·100여명 부상
이스라엘 “이란 원심분리기 은닉”
‘10일간 휴전’ 물밑 교섭도 이어가
미국과 이란이 열흘째 군사 충돌을 이어갔다. 미국은 미군 사망을 언급하며 응징의 뜻을 분명히 밝혔고, 전면전을 선언한 이란은 미군기지 레이더 시설과 무인기(드론) 격납고 등을 겨냥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엑스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군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추가 공습에 나섰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군사 지휘 센터, 해상 전력,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방공 시스템을 공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 능력을 약화시켰다”며 “이란의 민간 선박에 대한 부당한 공격에 책임을 묻기 위해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이란이 미군 병사 한 명을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최근 이란 공격으로 숨진 요르단 주둔 미군 이저벨라 곤잘러스 이병(19)과 타일러 제임스 피핸 중위(25)의 신원과 사진을 공개했다.
양국 군사 갈등이 고조되면서 인명 피해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일 재개된 군사 충돌 이후 미군 장병 약 100명이 부상했다고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 17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 기지에 주둔 중이던 미군 2명이 사망했고, 18일에는 이라크에서 이란의 드론 불발탄을 통제·폭파하는 과정에서 미군 한 명이 추가로 숨졌다.
이란도 걸프국의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맞대응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1일 바레인·쿠웨이트의 방공 시스템·레이더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이란 국영 IRNA가 밝혔다. 바레인의 미군기지 2곳과 쿠웨이트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레이더 기지, 위성 수신 시스템, 드론 격납고가 표적에 올랐다. IRGC는 “레이더 파괴로 적은 더 강력하고 결정적인 드론·미사일 공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사법부 최고회의에서 “지금 이란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단합, 결속, 그리고 연대”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핵심 장비인 원심분리기 수천 대를 ‘곡괭이 산(픽액스 산)’ 지하 터널로 옮긴 것으로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추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픽액스 산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220㎞, 나탄즈 핵 단지에서 2㎞ 떨어진 곳에 있다. 미국 정보당국 보고서 등에 따르면 픽액스 산의 지하 터널 단지는 90~135m 깊이의 화강암 아래 건설돼 벙커버스터로도 공격하기 어려운 것으로 추정된다.
물밑 교섭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이집트·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미국과 이란에 ‘10일간 휴전’ 방안을 제시해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미국의 군사작전이 이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내용의 정보보고서가 미 중앙정보국(CIA) 주도로 작성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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