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갑자기 쓰러지거나 말조차 하기 힘든 순간, 환자의 병력과 복용 약을 미리 알려주는 게 119안심콜인데요.
정작 이 서비스가 절실한 고령층과 홀몸노인들은 온라인 가입부터 쉽지 않아,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닿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병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주군에 혼자 사는 이현경 씨.
최근 갑자기 얼굴과 턱이 심하게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 119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현경/119 신고 전화/지난달 14일 : "제가 지금 턱이 심하게 떨리고 이빨이 딱딱 부딪히고 그런데 혹시 중앙병원 좀 데려다 줄 수 있어요?"]
신고를 받은 119 상황실은 이 씨가 이름과 주소를 모두 말하기 전에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미리 등록된 119안심콜 정보 덕분입니다.
[이현경/울산 울주군 : "119 전화하니까 거기서 제가 '저는 이현경이라는 사람입니다.' 이런 말이 끝나기 전에 '이현경 씨죠?' 이렇게 물어보고 또 주소도 거기서 먼저 이야기를 해주고…."]
이 씨의 병력과 주소 등을 등록해 준 사람은 마을 이장입니다.
혼자 생활하는 이 씨에게 응급 상황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미리 가입을 도운 겁니다.
등록된 번호로 119에 신고하면 상황실에 환자 정보가 자동으로 표시돼 의사소통이 어려워도 구급대가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은 저조합니다.
지난 8월 말 기준 울산의 119안심콜 가입자는 1만 5천여 명.
전체 인구 대비 가입률은 1.45%에 그칩니다.
지난 2008년 도입됐지만, 아직 서비스를 모르는 시민이 많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입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병력과 복용 약 등을 직접 입력하고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해, 온라인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혼자 가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장종필/울산소방본부 119재난대응과 소방경 : "환자분이 말을 못 하는 상황에서 저희들이 바로 출동을 가지 못합니다. 그때 그렇게 되면 진짜 응급하신 분 골든 타임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도입 18년이 지나도록 가입률이 1%대에 머문 만큼, 고령층과 홀몸노인을 직접 찾아가 가입을 돕고 복지·의료기관과 연계해 등록을 확대하는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전병국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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