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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음향 하울링만 잡아줘도 예배에 더 집중하게 도울 수 있죠”…작은교회 찾아가는 음향 컨설팅 현장

김동호(왼쪽) 간사가 17일 인천 강화도 흥천교회 예배당에서 교회 관계자들에게 음향시스템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김동호(왼쪽) 간사가 17일 인천 강화도 흥천교회 예배당에서 교회 관계자들에게 음향시스템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저는 ‘메인’이라고 적힌 이 볼륨 조절 버튼은 한 번 세팅해 놓으면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안 건드립니다.”

17일 인천 강화도 흥천교회(이원찬 목사) 예배당. 김동호(50) 꽃재교회 음향담당 간사가 이렇게 말하며 음향시스템(믹서)의 이퀄라이저(EQ) 버튼을 돌리자 소리가 달라졌다. 버튼을 다시 조정하자 이번에는 동굴처럼 울리는 소리가 났다. 믹서를 둘러싸고 선 이원찬(47) 목사와 교회 관계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의 차이에 귀를 기울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서울연회(감독 김성복 목사)가 진행하는 ‘찾아가는 음향세미나’ 현장이다. 세미나는 김 간사가 전문 인력과 장비 운용 경험이 부족한 개척교회와 농어촌교회 등을 직접 찾아 예배 음향을 점검해주고 교육하는 사역이다. 지난 8월 시작해 이날까지 30개 교회를 방문했다. 새 장비 구입을 권하거나 복잡한 기능을 배우는 교육이 아니었다. 이미 갖춘 장비를 제대로 활용해 설교와 찬양이 성도들에게 더 명료하게 전달되도록 돕는 시간이었다.

현장 교육을 맡은 김 간사는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서 12년간 메인 음향 엔지니어로 일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교회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그는 “기존 세미나에서는 음향 기능과 이론을 많이 알려드려도 막상 교회로 돌아가면 장비와 환경이 달라 배운 내용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며 “기존 장비를 교회 환경에 맞춰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 돕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원찬(왼쪽 첫번째) 목사가 이날 김현순(세번째) 전도사가 김 간사의 조언에 따라 믹서를 조정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김 간사는 이날 스피커에서 잡음이 들릴 때 음향 채널을 하나씩 음소거해 원인을 찾는 방법과 유튜브 등 디지털 음원의 소리를 조절하는 요령을 조언했다. 믹서의 기본 원리부터 상황별 대처법까지 비전문가인 교회 관계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직접 믹서 버튼을 조작하며 소리의 변화를 비교했다.

흥천교회가 세미나를 신청한 건 음향장비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흥천교회 예배당은 1939년 건축된 강화 최초의 석조 건물이다. 교회 역사만 올해로 120년 됐다. 이 목사는 5년 전 예배당을 리모델링하며 내부는 정돈됐지만, 음향 문제는 쉽사리 정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출석 교인 대부분 60~70대인데 앉는 위치에 따라 설교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종종 있었다”며 “소리를 키워봤지만 잡음만 커지고 모든 성도가 만족할 만한 음향 환경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흡족한 표정으로 “장비는 있지만 사용법을 몰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교회가 적지 않을 텐데 직접 찾아와 필요한 내용을 알려주니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교회학교와 찬양 인도를 맡은 김현순(37) 전도사도 “찬양을 인도하다 보면 싱어들의 목소리가 고르지 않게 송출되거나 하울링 등 문제가 발생해도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찬양팀과 함께 연습하면서 배운 내용을 실제 예배에 적용해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와 그의 아내로 세미나를 직접 신청한 강미현 사모가 교회 앞에서 사진을 찍은 모습.

김 간사는 교육 이후에도 재방문과 전화 상담을 통해 문제 해결을 돕는다. 그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장비 교체 비용을 걱정하지만, 조금만 손봐도 소리가 확연히 달라지는 교회가 적지 않았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혼자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들이 교단과 연회가 자신의 사역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이야기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가 별도의 수고비나 사례비를 받지 않고 자비량으로 참여하는 이유도 교회들이 부담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세미나 비용은 서울연회가 지원한다. 김성복 감독은 “개체교회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을 살피고 함께 채워가는 것이 연회의 역할”이라며 “전문 인력이나 환경을 갖추기 어려운 교회들의 예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화=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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