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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은행을 떠나 자본시장으로 향하는 '자금' 대이동

2026년 금융시장은 자금 흐름과 투자 방식 모두에서 구조적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을 떠나 자본시장으로 향하는 '자금' 대이동

2026년 금융시장은 자금 흐름과 투자 방식 모두에서 구조적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중심의 전통적인 자금 운용구조가 약화되는 가운데, 증권·자산운용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고, 개인투자자의 투자 행태 역시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 및 글로벌 투자로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2026년 자금흐름 및 개인투자자의 자금운용 전망’ 보고서에서 이러한 변화에 대해 시장 사이클이 아닌 정책, 금리, 투자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자금’=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자금의 흐름 자체가 크게 바뀌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부동산 시장 둔화로 은행권으로 유입되던 자금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주식·ETF 등 금융투자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금리 하락 국면에서 예금의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발행어음, ETF, 랩어카운트 등 다양한 투자상품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고, 자연스럽게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구조가 형성됐다.

정책적인 영향도 컸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연기금의 국내주식 비중 확대 등은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았다.

다만 이러한 자금 이동은 일방적인 낙관론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단기간 급등한 주가에 대한 부담과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 직접투자 줄이고 ETF로 이동=

변화의 핵심은 개인투자자의 투자 방식 전환이다. 과거 ‘개별 종목 직접투자’ 중심이었던 개인투자자의 매매 패턴은 최근 빠르게 바뀌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확대하는 동시에 ETF는 대규모 순매수로 전환했다. 실제로 2025년에는 코스피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하는 대신 그 이상의 규모로 ETF를 매수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대해 투자 취향 변화가 아니라 시장 환경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해석했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지고 변동성이 확대되자, 개별 종목 투자보다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ETF는 지수 추종뿐만 아니라 테마형, 레버리지형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투자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은 직접 종목을 고르는 대신 ETF를 활용해 시장 전체 또는 특정 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증시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개별 주식으로 돌아오기보다는 ETF 중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해외주식 투자 확대…‘미국 쏠림’ 심화=

개인투자자의 또 다른 특징적인 변화는 해외주식 투자 확대다. 특히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가 압도적으로 높아지며 투자 포트폴리오의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잔액은 최근 수년간 급증했으며, 전체 해외주식 중 미국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기술주 중심의 높은 수익률 기대와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해외주식 투자 인프라가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거래 편의성 확대, 정보 접근성 개선, 환전 서비스 고도화 등이 맞물리며 개인투자자의 해외시장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보고서는 향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조정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주식 투자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상승 여력 vs 변동성”…공존하는 시장=

2026년 증시는 상승 기대와 리스크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양면적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경기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연기금의 국내주식 투자 확대, 퇴직연금 제도 개편 등 기관투자자의 참여 확대는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역시 상승 여력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반면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은 여전히 큰 변수다. 실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대외 변수(지정학적 리스크 등)가 확대될 경우 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겪을 수 있다. 국내 변동성 지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금융회사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단순한 수수료 경쟁만으로는 고객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만큼, ETF·해외주식·연금상품 등을 결합한 종합 자산관리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개인투자자의 선택이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국내에서 글로벌로 이동하는 흐름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향후 자본시장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기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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