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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 1% 안팎 관측... 덩치 큰 은행 고삐 더 조인다

기준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곳의 가계 대출(정책 대출 포함)은 74조4280억원으로... 개별 인터넷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가계 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44조2952억원으로, 올해 들어 4428억원...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 1% 안팎 관측... 덩치 큰 은행 고삐 더 조인다

전 금융권 증가율 목표인 1.5%보다 엄격해

인터넷 은행 등으로 대출 몰리는 ‘풍선 효과’

서울 시내에 설치된 4대 시중은행 ATM 기기./뉴스1

올해 주요 시중은행 가계 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1% 안팎으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 당국에서 발표한 전체 금융권 목표치인 1.5%보다 엄격한 수준이다. 덩치가 큰 은행을 대상으로 대출 고삐를 더 강하게 조인다는 취지로, 올해도 시중은행을 통한 대출은 작년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바늘구멍이 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가계 대출 증가율 1% 안팎 묶일 듯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금융 당국과 올해 연중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를 1% 안팎으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은행은 0.7~0.8% 등 1%를 밑도는 목표치를 제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이 확정되면 이들 은행별로 올해 늘릴 수 있는 가계 대출 규모가 8000~9000억원 정도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일 금융위원회는 올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놓고 전(全) 금융권 가계 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1.5%로 발표했다. 시중은행들이 논의하는 목표치인 1% 안팎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금융업권별로 목표치를 다르게 설정하는데, 대출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은행권을 대상으로는 낮은 목표치를 매겨야 전체 금융권 대출 총량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금융권 가계 대출 증가율 목표치 1.5%는 올해 명목 GDP 성장률 예상치(4.9%)의 3분의 1 수준이다. 작년 4분기 기준 가계 대출 잔액이 1853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올해 금융권이 늘릴 수 있는 대출 한도가 28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작년 증가액(37조6000억원)보다 9조원 이상 적다. 그런데 시중은행에 대해서는 더 조이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것이다.

금융 당국과 시중은행은 이번 주 안에 구체적인 가계 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1%로 목표치가 정해질 경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올해 늘릴 수 있는 가계 대출 규모는 6조449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5대 은행의 작년 말 정책 대출 제외 가계 대출 잔액(644조9342억원)을 기준으로 추산한 수치다.

◇ 인터넷은행 대출로 ‘풍선 효과’

정부의 엄격한 가계 대출 관리 기조로 주요 시중은행에서 가계 대출이 위축되자,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인터넷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1~3월) 인터넷은행이 취급한 가계 대출 잔액이 작년 말보다 5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곳의 가계 대출(정책 대출 포함)은 74조4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73조8729억원)보다 3개월 새 5551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 들어 인터넷은행 가계 대출 잔액은 지난 1월 말 73조8776억원, 2월 말 74조1685억원 등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개별 인터넷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가계 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44조2952억원으로, 올해 들어 4428억원 증가했고, 토스뱅크는 1781억원 늘었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에 집중한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가계 대출 잔액이 661억원 줄었다.

인터넷은행은 전체 대출의 일정 비율만큼을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고려해 대출 총량을 느슨하게 적용하는 등 규제를 일부 완화해 준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규제 문턱이 낮은 점을 노리고, 시중은행에서 인터넷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려드는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가계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65조7290억원으로 작년 말의 767조6781억원보다 1조9491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인터넷은행은 증가하고 시중은행에서는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달 말 인터넷은행 주담대 잔액은 38조7121억원으로, 작년 말(38조2169억원)보다 4952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11조6081억원에서 610조3339억원으로 1조2742억원 줄었다.

다만 작년 1분기에 인터넷은행에서만 가계 대출이 1조5000억원가량 불어났던 것에 비해선 증가 폭이 미미했다. 인터넷은행의 작은 여신 규모와 중·저신용자 공급 우선 기조를 고려하면 시중은행에서 규제를 피해 오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대출 수요가 한정돼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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