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스저널리즘
주주환원 확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국내 은행권의 자본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다만 전반적인 수준은 규제 기준을 충분히 웃돌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1%로 전분기 말(13.63%) 대비 0.12%p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도 각각 14.80%, 15.83%로 0.08%p, 0.09%p씩 낮아졌다.
이번 자본비율 하락은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따른 배당 지급으로 자본이 감소한 데다 환율 상승 영향으로 외화대출 관련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은 지난해 견조한 이익 흐름을 유지했지만 배당 확대가 자본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동시에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자산 증가가 RWA를 키우면서 자본비율을 추가로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은행 순이익은 분기별로 6조~7조원대 흐름을 유지했으나 결산 배당과 시장 환경 변화가 자본비율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보면 은행 간 자본여력 격차는 뚜렷했다. 씨티·SC·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은 보통주자본비율 14% 이상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KB·신한·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 역시 13%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구간에 위치했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는 KB·우리·카카오·토스 등 다수 은행이 16%를 상회한 반면, BNK금융은 14%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일부 은행은 분기 대비 자본비율 하락폭이 컸다. 씨티은행은 2.67%p, SC은행은 1.62%p 하락했다. 반면 수협은행은 내부등급법 승인 영향으로 3.98%p 상승하며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금감원은 자본비율이 하락했음에도 모든 은행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전반적인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변수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고환율·고유가 환경에 따른 신용손실 증가 가능성이 지목된다. 금감원은 "자본적정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지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