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세대도 반한 광주산 자동차…스포티지·셀토스에 EV5까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동차 등록 통계 분석
60대 이상 신차 구매 21만 7801대…전체 개인 등록의 21.7% 차지
휘발유차 선호도 상위권에 광주산 셀토스·스포티지 나란히 이름 올려
2026년 10월 12일(월) 18:50
기아 스포티지. <기아 제공>
광주에서 생산되는 기아 자동차들이 자동차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60대 이상 고령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전기차 구매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고령층의 전기차 등록이 1년 새 60% 이상 증가하면서 광주에서 생산되는 기아 EV5의 소비층 확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최근 1년간 개인 명의로 신규 등록된 승용차는 모두 100만 4715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명의로 등록된 차량은 21만 7801대로 전체의 21.7%를 차지했다. 개인 명의 신차 5대 중 1대 이상을 60대 이상이 구매한 셈이다. 고령층이 가장 많이 선택한 차종은 기아 쏘렌토였으며 현대차 쏘나타와 그랜저가 뒤를 이었다. 상위 3개 차종의 등록대수는 4만 7374대로, 60대 이상 전체 신차 등록의 21.8%를 차지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되는 셀토스와 스포티지는 휘발유 차량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60대 이상이 구매한 휘발유 차량 가운데 스포티지는 1만 1950대로 4위, 셀토스는 9457대로 6위였다. 셀토스와 스포티지는 모두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주력 생산 차종이다. 청년들 사이에서의 인기뿐만 아니라 고령층에서도 소형·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60대 이상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최근 1년간 2만 4420대로 직전 1년(1만 4785대)보다 65.2% 급증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전체 신차 등록이 9.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고령층 신차 등록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6.1%에서 11.2%로 5.1%p 높아졌다. 휘발유와 경유, 하이브리드, LPG 차량 등록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전기차만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광주산 전기차 EV5도 두각을 나타냈다. 60대 이상 전기차 신규 등록 순위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5가 3276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기아 EV5가 2740대로 2위에 올랐다. 테슬라 모델 Y(2212대), 기아 EV3(1955대), KGM 무쏘 EV(1738대)가 뒤를 이었다.
다만 전기차 구매 비중은 여전히 연령대별 차이가 컸다. 연령대별 신차 등록에서 전기차 비중은 30대 29.3%, 40대 29.7%에 달했지만 50대는 17.2%, 60대는 11.4%, 70대는 10.5%로 낮아졌다.
반면 LPG 차량 비중은 60대 6.2%, 70대 12.9%로 연령이 많아질수록 커졌다. 특히 70대에서는 LPG 차량 비중이 전기차를 웃돌았다. 70대의 연료 선택이 경제성과 친숙함을 기준으로 정해진다는 분석이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60대에서는 전체 신차 등록의 31.0%를 차지했지만, 70대에서는 23.9%에 그쳤다. 같은 고령층이라도 연령대에 따라 차량 선택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60대 이상 신차 등록에서 현대차 비중은 36.9%, 기아 34.1%, 제네시스 6.8%로 세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77.8%에 달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고령층의 전기차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전기차 비중은 낮지만 신규 등록 증가세가 뚜렷한 만큼 향후 전기차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60대 이상이 ‘전기차를 거의 안 산다’가 아니라 ‘아직 덜 사지만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시장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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