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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윤은기의 X경영(44)] 초성과에는 '패밀리 리스크'가 따라온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최고의 리스크관리 전략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는 리더십의 근본이다. 자신을 다스리고 가정을 화목하게 이끄는...

[윤은기의 X경영(44)] 초성과에는 '패밀리 리스크'가 따라온다

[한국강사신문 윤은기 칼럼니스트] “돈은 약(藥)이자 독(毒)이다.”

막대한 부와 명예는 축복이자 훈장이다. 그러나 약과 독이 하나이듯 초성과를 이루면 독성도 강해진다.

거대한 부의 창출은 가족이라는 가장 견고한 공동체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독소가 따라온다. 이 독소가 커지면 ‘패밀리 리스크(Family Risk)’가 된다. X경영은 곱하기의 원리가 작동한다. 곱하기 영(0)을 하면 순식간에 모든 게 영으로 바뀐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벌어지는 가족과 혈연간의 분쟁을 보며 교훈을 얻어야 한다.

“왜 최고의 정점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적이 되는가?”

창업기나 고난의 시기에 가족은 가장 성실한 최고의 파트너다. 서로의 부족함을 메우며 생존을 위해 무한 협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초성과’를 달성한 이후에 발생한다. 성과가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시너지를 만들던 융합의 에너지는 ‘배분’의 논리에 갇히게 된다. “내가 더 기여했다”는 자기중심적 보상 심리가 작동하면, 가족 특유의 정서적 유대는 사라지고 냉정한 산술적 계산만 남는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패밀리 리스크는 국경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법칙이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구찌(Gucci)는 가족 간의 고소, 탈세 폭로, 심지어 청부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비극을 겪으며 경영권을 외부로 넘겨야 했다. 가족 간의 질투와 배분이 경영 철학을 압도했을 때 어떤 파멸이 오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아디다스(Adidas)와 푸마(Puma)의 탄생과 몰락은 비극의 끝판왕이다. 독일의 다슬러 형제는 함께 신발을 만들며 초성과를 냈으나, 사소한 오해와 갈등이 깊어져 결국 갈라섰다. 이는 두 개의 세계적 브랜드를 낳았지만, 형제는 죽을 때까지 화해하지 못한 채 인근에 묘지를 쓰고도 등을 돌린 비극으로 남았다.

한때 월스트리트에서 ‘전처 리스크’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떼돈을 번 기업인이 본처와 이혼하고 젊고 매력적인 여자(Trophy Wife)와 결혼하자 이혼당한 전처가 기업비리나 기업가의 개인비리를 고발하거나 고소하여 큰 타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국내 재벌가의 패밀리 리스크도 이미 수많은 사례를 남겼다. 현대그룹과 두산그룹은 ‘형제의 난’이라는 홍역을 치렀다. 롯데그룹도 ‘왕자의 난’을 겪었다. 금호그룹은 형제간 경영권을 놓고 전쟁을 치렀다. 모두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성장동력을 갉아먹는 치명적 결과를 낳았다. 투명한 승계 원칙과 정서적 소통 시스템의 부재가 초래한 비극이다.

초성과를 냈다고 모두 패밀리 리스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잘 관리하면 피할 수 있다. 월마트(Walmart)의 월튼 가문이나 스웨덴의 발렌베리(Wallenberg) 가문은 ‘엄격한 교육’과 ‘투명한 가문 원칙’을 통해 세대를 이어 화목과 경영권을 동시에 지켜내며 ‘X경영’의 긍정적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패밀리 리스크를 극복할 해법은 무엇일까?”

수천 년 전해 내려오는 고전의 가르침에 답이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최고의 리스크관리 전략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는 리더십의 근본이다. 자신을 다스리고 가정을 화목하게 이끄는 역량은 조직 경영 능력의 원천이다. 가정이 흔들리는 리더는 결정적인 순간에 심리적·전략적 판단력을 잃기 쉽다. 또한 X경영에서 시너지는 ‘신뢰’라는 토양 위에서만 피어난다. 가족 간의 화목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외부 위기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핵심자원이 된다.

기업가나 유명인이 초성과를 내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그 출발점은 가정의 화목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가족 내 갈등을 방치한 사회공헌이나 기부활동은 모래 위에 쌓은 성과 같기 때문이다.

진정한 X경영의 완성은 초성과 창출과 초리스크 관리를 함께 하는 것이다. ‘패밀리 리스크’는 모든 기업인에게 발생가능한 초리스크 유형이다. 경영자는 반드시 패밀리 리스크를 피하는 지혜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가정이 건강해야 기업도 건강해진다.

“가정에서 웃는 기업인이 성공한 기업인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윤은기 칼럼니스트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인하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차관급),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서울시공무원면책심의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협업발전포럼 회장, 대한민국 백강포럼 회장, 백소회 회장, 공군정책발전자문위원장, 도산애기애타지도자아카데미 학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방송활동으로 KBS 제1라디오 ‘생방송 오늘’, EBS TV ‘직업의 세계’, MBN TV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 등이 있다. 주요저서로는 <X경영(2025)>, <협업으로 창조하라(2015)>, <대한민국 국격을 생각한다(2010)>, <매력이 경쟁력이다(2009)>, <時테크 시간창조의 기술(1992)>, <정보학 특강(1987)> 등이 있다.

수상경력으로 ‘공군을 빛낸 인물(2015)’, ‘대한민국공군전우회 자랑스러운 공군인(2015)’, ‘제9회 한국HRD대상 CHO부문 대상(2011)’, ‘홍조근정훈장(2009)’, ‘산업교육대상 명강사부문(199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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