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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학생 5천 명 시대"…전북대, 지역경제·인재생태계 동시 견인

아울러 첨단방위산업학과, 이차전지공학과 신설과 함께 피지컬 AI 실증사업을 추진하며, 첨단 산업 교육과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 "유학생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 전북대의...

"유학생 5천 명 시대"…전북대, 지역경제·인재생태계 동시 견인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통한 유학생 대폭 확대…성과 돋보여

교환학생 1,500명 유입…지난 해 대비 2천여 명 이상 증가

연간 200억 원 소비 창출…정주·취업까지 이어지는 국제화 모델

전북대학교 외국인 유학생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근 전북대학교 앞 대학로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동안 침체를 겪던 거리에는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가 자연스럽게 오가고, 점심시간이면 식당과 카페 곳곳이 외국인 학생들로 붐비는 모습이다. 편의점과 소형 상점까지 유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지역 상권 전반에 생기가 돌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전북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통해 유학생 5천 명 유치를 천명한 이후 추진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북대는 유학생 증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인재 생태계 구축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견인하고 있다. 특히 2026년 들어 외국인 재학생 규모가 전년 대비 2천 명 이상 증가하며, 대학과 지역 모두에서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대학교 외국인 유학생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외국인 재학생 3,600명 돌파…“연간 271억 원 소비·고용 창출”

전북대학교 외국인 유학생 규모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4월 기준 외국인 재학생은 3,622명으로, 전년(1,941명) 대비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2026년 1학기 교환학생 1,583명이 추가 유입되며, 캠퍼스 전반의 국제화 밀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전북대학교 IR센터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유학생 1인당 연간 평균 소비지출액은 약 749만 원 수준이다. 이를 전체 외국인 재학생 규모에 적용하면 연간 약 271억 원에 달하는 소비가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교환학생 유입까지 반영할 경우 실제 경제적 파급효과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원룸 임대료, 외식, 카페, 교통, 생활편의 서비스 등 지역 생활 전반에서 발생하는 소비가 침체된 대학가 상권 회복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유학생 증가에 따른 체류 수요 확대는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 IR센터는 유학생 1,000명 기준 연간 130명 이상의 간접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숙박·외식·유통 등 서비스 산업 전반에서 일자리 수요가 확대되며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외국인 유학생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강의실에서 시작된 선택…교환학생, ‘체류’에서 ‘진학’으로

전북대 강의실에서는 교환학생의 역할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단순한 학기 교류를 넘어 전공 선택과 진로 설계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아동학과 ‘보육학개론’ 강의에는 한국 학생 30명과 함께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 15명이 수강 중이다. 이들은 공동 프로젝트와 토론, 현장 중심 수업에 참여하며 한국 학생들과 동일한 학습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일부 학생들은 수강 과정에서 전공 적합성을 확인하고 정규 학위과정 진학을 검토하는 등 학업 경로를 구체화하고 있다.

대학은 이러한 흐름이 교환학생의 학업 경험이 실제 진로 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보고, 전공 안내와 학사 상담, 진학 연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학생들은 졸업 이후 국내 취업과 정주까지 고려하는 등,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중장기 체류로 확장되는 흐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전북대학교 외국인 유학생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학업부터 생활·취업까지…유학생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

전북대학교는 유학생 유입 확대에 맞춰 학업·생활·취업을 아우르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학업 지원 측면에서는 한국인 재학생이 참여하는 멘토링 프로그램(Study Assistant, 글로벌스터디그룹, BK21 학습튜터링)을 통해 한국어 학습과 전공 이해를 돕고 있으며, 한국어 회화 및 특별과정을 별도로 운영해 학업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생활 지원 분야에서는 한국 학생과 유학생이 함께하는 Buddy Program, 글로컬 페스티벌, 국적별 학생회 및 동아리 운영 등을 통해 문화 교류와 캠퍼스 적응을 돕고 있다. 또한 전주 지역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결도 강화하고 있다.

취업 지원 역시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진로 상담, 이력서 및 면접 클리닉, 기업탐방, 채용박람회 참가 지원 등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특화형 비자사업과 연계해 유학생의 국내 취업과 장기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우수 이공계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비자 연계형 정착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체류 자격 변경, 행정 지원, 사후 관리까지 연계함으로써 ‘유학→취업→정주’로 이어지는 구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외국인 유학생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유학생 5천 명 시대, 지역을 넘어 세계로”

전북대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을 기반으로 외국인 유학생 5,000명 유치를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정주·융합형 국제화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양오봉 총장은 “단순히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지역에 머물며 성장하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국제화”라며 “지역소멸까지 막을 수 있는 핵심 대안인 만큼 교육·산업·문화가 결합된 구조적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북대는 중국 옌타이, 모로코, 태국 등 7곳에 유학생 유치의 거점인 ‘JBNU 국제센터’를 설치해 유학생 유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남원 글로컬캠퍼스를 중심으로 정주형 교육 모델도 본격화하고 있다. 해당 캠퍼스에는 K-엔터테인먼트, K-커머스, 한국어학과 등 250명 규모의 외국인 전용 특화 학과가 운영 중이다.

아울러 첨단방위산업학과, 이차전지공학과 신설과 함께 피지컬 AI 실증사업을 추진하며, 첨단 산업 교육과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 “유학생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

전북대의 사례는 유학생 정책이 단순한 교육 교류를 넘어 지역경제, 산업, 인구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정책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주거와 인프라 부담이 발생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소비 창출, 인재 확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라는 다층적 효과를 통해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투자’라는 평가다.

조화림 국제처장은 “유학생 1명은 단순한 학생이 아니라 소비자이자 미래 인재, 그리고 지역과 세계를 잇는 연결점”이라며 “이들을 어떻게 지역에 정착시키느냐가 곧 대학과 지역의 상생과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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