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외골격 로봇 ‘하이퍼쉘’ 판매..이마트·백화점·편의점도 가세
미래 수요 선점 경쟁..중국산, 고가·실효성·정보보안·AS는 과제
/롯데온
유통업계가 휴머노이드와 웨어러블 로봇을 정식 판매 품목으로 편입하며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을 넘어 이커머스까지 로봇 판매 경쟁에 가세하면서 로봇이 전시용을 넘어 새로운 상품군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 판매되는 로봇의 70% 이상이 중국산으로 보안 및 국내 로봇 제조 생태계 약화와 기술 종속이 우려된다.
롯데온은 인공지능(AI) 웨어러블 로봇 ‘하이퍼쉘(Hypershell)’ 3종을 론칭 프로모션 형태로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하이퍼쉘은 보행과 계단 이동 시 하체 근력을 보조하는 외골격 로봇으로, 허리와 다리에 착용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플래그십 모델 ‘울트라’는 배터리 제외 1.8kg의 초경량 무게로 최대 1000W의 고출력을 지원하며 배터리 1회 충전 시 최대 30km까지 이동을 보조할 수 있다.
판매가는 모델별로 199만 원부터 최고 329만 원으로 책정됐다. 롯데온은 행사 기간 구매 고객에게 9만 9000원 상당의 전용 충전 스테이션을 무료로 증정하며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롯데온은 국내 서비스 로봇 전문 기업인 브이디로보틱스가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 제품을 유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롯데온은 3월에도 프리미엄 가전 편집숍인 ‘게이즈샵’을 입점시켜 유니트리의 사족보행 로봇 ‘GO2’와 센스로봇의 ‘GO’ 등 첨단 로봇 상품군을 선제적으로 확대한 바 있다.
조하나 롯데온 디지털가전팀장은 "이동, 운동 등 일상에서 편의성을 높여주는 하이퍼쉘 3종을 롯데온에서 선보인다"며 "앞으로도 생활 속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로봇 상품을 입점시켜 디지털가전 내 프리미엄 테크 상품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로봇 유통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3월 서울 영등포점 일렉트로마트에 별도 존을 마련하고 유니트리 ‘G1’을 비롯한 로봇 14종 판매를 시작했다. 매장에는 1000만원대를 웃도는 고성능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정서적 교감을 겨냥한 반려 로봇까지 함께 전시됐다.
백화점도 가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 하이퍼쉘 관련 상품을 도입했고, 현대백화점은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브이디로보틱스의 프리미엄 라인업과 에코백스(ECOVACS), 로보락(Roborock) 등의 하이엔드 로봇 유통을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 CU도 브이디로보틱스와 손잡고 하이퍼쉘 관련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로봇 판매는 로봇을 단순 전시용 기기가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같은 생활가전의 확장 품목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는 상징으로 평가된다. 체험과 시연이 중요한 제품 특성상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점포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유통업계가 기대하는 지점이다.
그러나 국내 로봇 유통 시장의 중국산 의존도는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로봇의 70% 이상이 유니트리, 푸두로보틱스 등 중국 기업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유통사가 중국산 제품에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화이트 라벨링’ 방식에 의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대량 생산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와 부족한 양산 체계로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구조가 장기적으로 국내 제조 생태계 약화와 기술 종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의 해외 이전 가능성,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AS 지연 문제도 우려된다.
중국산 제품 의존에 따른 공급망·보안 우려에 더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과 아직 뚜렷하지 않은 실사용 효용, 사후서비스(AS) 체계도 과제다.
국내 로봇 생태계를 키우면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유통업계 로봇 판매 성공의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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