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추경호 의원실 제공
추경호 예비후보와 유영하 예비후보가 19일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토론회에서 청년 일자리와 지역 경제 해법을 놓고 맞붙었다.
두 후보는 청년 유출 원인을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진단하는 데는 공감했지만, 해법과 접근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날 공통 질문에서 “청년 유출을 막고 지역에 정착하도록 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을 묻자, 유 후보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산업구조 재편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대구를 떠나는 이유는 좋은 일자리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도시와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후보는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 팹(Fab) 유치 시 128조 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37만 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며 “청년들이 돌아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창업 지원 확대, 실패 후 재도전 안전망 구축, 지역 대학과 기업 연계 강화, 청년 주거 지원 확대 등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추 후보는 ‘대구 경제 대개조’를 내세우며 보다 종합적인 산업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부분적 처방이 아니라, 산업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AI·로봇··미래모빌리티·바이오·반도체 등 5대 미래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성알파시티, 혁신도시, 국가산단 등을 연계한 ‘창업벨트’ 구축과 2천500억 원 규모의 창업펀드 조성을 약속했다. 추 후보는 “기업과 창업가가 모이는 환경을 만들어야 청년이 남는다”며 “서비스산업과 문화콘텐츠산업까지 키워 도시 매력도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정책 검증과 정치 현안이 맞물리며 공방이 이어졌다.
추 후보는 유 후보의 삼성 반도체 및 삼성병원 유치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묻자, 유 후보는 “반도체는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분산 배치가 필요하다”며 “전력과 용수 문제를 고려하면 충분히 유치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삼성병원 분원 유치에 대해서도 “고난도 치료 역량을 보완하고, 지역 의료 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유영하 의원실 제공
반대로 유 후보는 추 후보의 경제부총리 재임 시절 대구 국비 예산 성과가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역공을 펼쳤다. 이에 추 후보는 “재임 당시 사상 최대 규모의 국비 확보라는 평가를 언론과 지자체로부터 받았다”고 반박하며 “35년 관료생활과 원내대표 경험을 통해 쌓은 인적 네트워크는 대한민국 어느 후보보다 강력하며, 예산과 현안 해결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점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 후보가 추 후보의 진정성을 문제 삼자, 추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통합에 찬성해 왔다”며 “관련 의혹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경선 이후 경선 탈락 후보들과의 ‘최종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두 후보 모두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유 후보는 “공당의 절차를 무력화시키는 단일화는 절대 하지 않겠다”며 “시민들에게 표로 단일화해 달라고 호소하겠다”고 말했고, 추 후보 역시 “결선 투표까지 치르는 마당에 별도의 단일화 논의는 당원과 시민에게 혼란을 주는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당내 갈등 차단 의지를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토론을 두고 대형 투자 유치 중심의 ‘빅딜 전략’과 산업생태계 전환 중심의 ‘구조개혁 전략’이 맞붙은 구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년 일자리 해법을 둘러싼 두 후보의 접근방식이 향후 경선 판세는 물론, 본선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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