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플랙트그룹 인수로 중앙공조 강화 vs LG, R290 풀라인업으로 히트펌프 공세
데이터센터부터 주거용까지 HVAC 전 영역 격돌…탄소중립 앞세워 유럽 시장 주도권 다툼
MCE 2026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위)와 LG전자 부스. 사진 제공= 각 사
[오피니언뉴스=박정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HVAC(냉난방공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유럽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두 기업이 참가한 MCE 2026은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 전시회로 오는 27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로 피에라'에서 열린다. 양사는 인공지능 기술과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히트펌프 시스템을 전시의 전면에 내세우며 유럽 시장의 거대한 탄소중립 수요 선점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인수한 유럽 공조 전문 기업 플랙트그룹과 처음으로 공동 전시를 진행하며 중앙공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약 500㎡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해 플랙트그룹의 실내기 5종과 삼성의 실외기인 'DVM S2+'를 연결한 통합 솔루션을 소개했다. 특히 건물 관리 시스템(BM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기조화기 'CAIRplus'와 소형 냉난방기 'Geko' 등을 통해 데이터센터나 클린룸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향성도 강조했다.
가정용 제품군에서는 냉방 성능과 디자인을 전면 개편한 2026년형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에어컨을 내세워 LG전자의 공세에 맞섰다. 이 제품은 생활 패턴에 맞춰 기류를 조절하는 'AI 모션 바람'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 유럽 시장의 특성에 맞춰 화석연료 보일러를 대체할 수 있는 'EHS 올인원' 제품도 전시했다. 이 히트펌프는 폐열 재활용 기능과 R32 냉매를 적용해 탄소 발생을 줄였으며, 스마트싱스 기반의 AI 절약모드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유럽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통합 히트펌프 시스템을 앞세웠다. LG전자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매우 낮은 R290 냉매를 사용하는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풀라인업을 공개하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선보인 컨트롤 유닛, 하이드로 유닛, 콤비 유닛 등 실내기 신제품 3종은 유럽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설치 편의성과 디자인이 개선된 제품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제어 시스템으로 에어컨 여러 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대용량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 인버터 스크롤 칠러,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등 다양한 HVAC 라인업을 소개했다. LG전자는 유럽 온수 솔루션 기업인 OSO사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사업 영역에서도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럽의 탄소중립 정책 강화로 인해 고효율 히트펌프와 친환경 공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양사의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플랙트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토탈 HVAC 솔루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 LG전자는 설치부터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경쟁력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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