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최고령 군주였던 노르웨이 국왕 하랄 5세가 별세했다고 AFP·AP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89세.
이날 노르웨이 왕실은 성명을 내고 “깊은 슬픔과 함께 하랄 국왕 폐하의 서거 소식을 전한다”며 “국왕 폐하는 오늘 오전 6시35분 오슬로 대학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하랄 5세는 지난 17일 용혈성 빈혈 치료 중 부작용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용혈성 빈혈은 적혈구가 정상보다 빠르게 파괴되는 질환으로 피로와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하랄 5세는 입원한 주 주말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르웨이 왕실은 지난 23일 국왕이 혈액 내 세균 감염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에 잘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전인 27일 성명을 통해 “국왕 폐하의 건강이 매우 위중하다”고 발표했다. 당시 구체적인 병세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랄 5세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노르웨이 시민 수백 명은 전날 오후부터 오슬로 왕궁 앞에 꽃을 가져다 놓는 등 국왕의 회복을 기원했다.
하랄 5세는 1991년 아버지 올라프 5세의 뒤를 이어 즉위해 35년간 노르웨이를 이끌었다. 국왕으로서 정치적 권한은 제한돼 있었지만 자연재해나 테러 등 국가적 위기 때 국민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화합을 강조하며 국민적 신뢰를 받아왔다. 전통적인 군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탈하고 개방적인 모습으로 대중과 가까이 소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랄 5세와 소냐 왕비(88)의 아들인 호콘 왕세자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였지만 아버지가 서거할 때까지 왕세자 신분을 지켰다. 하랄 5세의 서거에 따라 호콘 왕세자가 왕위를 이어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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