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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럽, 인터넷 대동맥 바꾼다…중동 대신 '북극 해저케이블' 추진

12일(이하 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홍해와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유럽연합(EU)과 통신 업계는 기존 중동 경로를 대체할 해저 케이블 노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유럽, 인터넷 대동맥 바꾼다…중동 대신 '북극 해저케이블' 추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EU가 아시아 데이터 경로를 북극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중동 해역의 해저 케이블 리스크가 커지면서 유럽이 아시아로 향하는 데이터 경로를 북극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홍해와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유럽연합(EU)과 통신 업계는 기존 중동 경로를 대체할 해저 케이블 노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과 이메일, 금융 거래 데이터의 상당 부분은 해저 광케이블을 통해 이동한다. 문제는 이러한 케이블이 일부 좁은 해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평시에는 장애 발생 시 우회가 가능하지만, 최근에는 전쟁과 무력 충돌로 인해 복구 자체가 장기간 지연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실제 문제는 2024년 예멘 인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본격화했다. 당시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화물선이 며칠간 표류하면서 닻을 끌고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해저 케이블 3개가 손상됐다. 전쟁 지역 특성상 수리선 투입이 어려워 복구 합의까지 4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같은 해 9월에도 상선이 닻을 끈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케이블 4개가 추가로 파손되면서 아시아·아프리카·중동 지역 인터넷 트래픽이 다시 흔들렸다.

홍해 경로 차질 이후 대체 노선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거론됐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관련 케이블 프로젝트 역시 중단됐다. 이에 따라 EU는 북극 경로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다. EU 케이블 복원력 패널은 올해 초 홍해를 거치지 않고 아시아로 연결되는 북극 해저 케이블 2개 건설을 권고했으며, 현재 유럽의 아시아향 데이터 트래픽 약 90%가 홍해를 통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스칸디나비아와 아시아를 북극을 가로질러 연결하는 '폴라 커넥트'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에 들어갔다. 해당 사업은 북유럽 학술망 운영기관과 스웨덴 극지 연구기관, 통신사 글로벌커넥트 캐리어 등이 참여해 추진하고 있다. EU는 이를 유럽 공동이익 케이블 프로젝트로 지정하고 약 900만유로(약 158억원)를 배정했으며, 올여름 노선 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최대 걸림돌은 유지보수다. 텔레지오그래피의 앨런 몰딘(Alan Mauldin)은 북극 케이블은 설치 자체도 어렵고 비용도 크지만, 더 큰 문제는 손상 이후 복구라고 지적했다. 빙산이나 해빙이 해저를 긁어 케이블이 손상될 경우 여름철 이전에는 수리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구간은 해빙과 빙산 충돌로 손상된 뒤 수개월에서 최대 8개월 이상 복구가 지연된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북극 케이블은 민간 단독 수익성만으로 추진하기 어렵고, 공공 투자 필요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르 얀손(Pär Jansson) 글로벌커넥트 수석 부사장은 노르웨이와 일본을 잇는 구간 비용을 10억유로(약 1조8000억원) 미만으로 추산했다. 목표 개통 시점은 2030년이다.

AI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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