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과 고효율 기술을 앞세워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각각 세미나와 전시를 열고 유럽 시장에 특화된 빌트인 가전을 공개했다. 공간 효율과 에너지 절감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 특성에 맞춰 제품 설계와 기능을 강화한 것이 공통점이다.
삼성전자, 고효율의 빌트인 AI 가전으로 유럽 시장 적극 공략
삼성전자는 현지 쇼룸에서 개최한 ‘더 브리프 밀란’ 행사에서 AI 기반 세탁·주방 가전을 중심으로 기술을 소개했다.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에너지 소비 효율 기준 A등급 대비 사용량을 크게 줄였으며, 세탁물 상태를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코스를 설정하는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동한 ‘AI 절약모드’를 활용하면 추가적인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
주방 가전에서도 고효율 기술을 강조했다. 후드 일체형 인덕션과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은 유럽 에너지 기준을 충족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수준의 효율을 구현했으며,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빌트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LG전자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6’에서 유럽 시장을 겨냥한 ‘LG 빌트인 패키지’를 처음 공개했다. 오븐·인덕션·냉장고·식기세척기를 하나로 구성한 통합 솔루션으로, 주방 구조에 맞춰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첫 빌트인 가전 패키지 발표…100년 역사 본고장 유럽 공략 본격화
특히 유럽 주거 환경의 특성을 반영해 20인치대 제품군 중심으로 설계하고, 가구와의 일체감을 높인 ‘심리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식기세척기와 냉장고는 각각 에너지 효율 A등급 대비 추가 절감 성능을 확보했다.
AI 기능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됐다. 식기세척기는 오염도를 분석해 세척 과정을 자동 조절하고, 냉장고는 사용 패턴을 학습해 온도를 제어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SKS’와 함께 이른바 ‘듀얼 트랙’ 전략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럽은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공간 활용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뚜렷하다. 최근에는 에너지 비용 상승과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AI 기반 에너지 관리와 맞춤형 기능, 그리고 빌트인 중심의 공간 설계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가전 기업들의 현지 맞춤 전략과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삼성·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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