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에서 극우 정당들이 중앙 정치 세력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극우 '독일대안당' 의원이 주의회 의장으로 선출됐고, 다음 달 조기 총선이 치러질 스페인에서는 극우 연정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홍원기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지난달 독일 작센안할트주 의회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 정당 '독일 대안당'.
지난 6일 치러진 주의회 의장 선거에서도 독일대안당의 토비아스 라우슈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습니다.
극우 정당이 주의회 의장을 맡은 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입니다.
독일대안당은 이번 주의회 수장 선출로, 더 큰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오는 12월 작센안할트주 주총리 선출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울리히 지크문트 / 독일대안당 작센안할트주 총리 후보 : 이번 결과가 전하는 메시지는 좌파는 이제 과거의 일이며, AfD가 주의 미래를 대변한다는 것입니다.]
기존 정당들이 극우와 손을 잡지 않는다는 소위 독일 정계의 '정치적 방화벽'이 이번 주의회 선거에서 무너진 점도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의장에 선출된 라우슈 의원이 얻은 찬성 표는 모두 48표.
독일대안당' 39표와 지지를 예고한 좌파 포퓰리즘 정당 '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 5표 외에도 4표가 다른 정당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 독일 총리 : 독일대안당에 표를 던지는 것은 곧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며,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유럽연합 빅4 가운데 하나인 스페인도 극우의 득세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중도좌파 사회당의 산체스 정부는 주택난 항의 시위가 거세지자 다음 달 29일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는데, 극우 연정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정당 지지율 1위는 34%의 지지를 받고 있는 우파 국민당인데, 극우 복스당의 지지율이 18%로 두 당이 손을 잡으면 하원 과반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몬세라트 네브레라 / 정치 분석가 : 서로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지만, 향후 정부를 구성하려면 어쩔 수 없이 협력해야만 하는 운명입니다.]
유럽 극우 정당들은 국방비 증액으로 인한 세금 부담이나 우크라이나 지원, 유럽연합 역할 확대 등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극우 정당이 득세하면 우크라이나 지원과 유럽 재무장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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