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전쟁 여파, 봄 성수기 앞두고 업계 직격탄
항공·여행사·카지노 전방위 흔들…회복은 ‘종전 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여행·레저 업계 상장주 전반이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 하늘길 폐쇄에 더해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108달러까지 치솟고 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상회하는 3중 악재가 겹쳤다. 봄 성수기를 앞두고 회복 기대감이 높았던 업계에는 뼈아픈 한 달이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여행·레저 업계 상장주 전반이 일제히 하락했다 / 한국거래소
항공, 대형사·LCC 간 격차 27%p…티웨이 -34.2% ‘최대 낙폭’
항공 섹터 월간 평균 주가 낙폭은 -13.4%로, 유가와 환율 양쪽에 동시 노출되는 구조적 특성이 이번 사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형사와 LCC 간 차별화도 극명했다. 대한항공(-6.5%)과 아시아나항공(-5.2%)은 재무 완충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방어적인 흐름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을 4월19일까지 잠정 중단하며 손실 최소화에 나섰다. 반면 LCC는 직격탄을 맞았다. 티웨이항공은 3월30일 기준으로는 -15.8%에 그쳤으나 3월31일 하루에만 21.85% 급락하며 1,282원에서 844원으로 마감, 월간 낙폭이 -34.2%에 달했다. 제주항공(-11.2%)은 두 자릿수 하락을 피하지 못했고, 진에어(-9.7%)도 10% 선에 근접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여행사, 주가 낙폭은 제한적…현장 혼란은 현재진행형
여행사 5개사의 3월 한 달 주가 낙폭은 하나투어 -11%(44,900원→39,950원), 모두투어 -9.7%(12,080원→10,910원), 노랑풍선 -11.5%(4,880원→4,320원), 참좋은여행 -8.6%(5,410원→4,945원), 롯데관광개발 -21%(21,950원→17,350원)로 섹터 평균 -12.4%를 기록했다. 항공기를 직접 운영하지 않아 유가의 직접 영향권에서 비켜나 있는 만큼 항공사 대비 낙폭은 다소 낮았지만,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낙폭이 21%에 달했다. 현장 충격도 컸다. 전쟁 직후 중동 경유 상품은 전액 환불에 돌입했고, 항공편 운항 중단이 잇따르면서 현장의 혼란이 이어졌다. 전쟁 전 증권업계가 내다봤던 2026년 패키지 수요 13% 성장 기대도 한 달 만에 사실상 무력화됐다.
업계는 회복 시점을 ‘종전 이후’로 보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업계는 회복 시점을 ʻ종전 이후ʼ로 보고 있다. 항공 노선이 정상화되고 유가가 안정돼야 패키지 상품 재판매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일부 여행사는 중동 경유 유럽 노선 상품을 동남아·일본 중심으로 급히 재편하며 대응에 나섰고, 항공사들도 대체 노선 투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3월12일 종전 시사 발언이 나왔을 때 일부 업체에서 문의가 반짝 늘었다는 현장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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