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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가·환율 동반 급등에 수입물가 16% 폭등…'이중 압박' 현실화

이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정유·화학에 그치지 않고 철강, 반도체, 운송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반도체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교역조건지수는 개선된 것으로...

유가·환율 동반 급등에 수입물가 16% 폭등…'이중 압박' 현실화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국내 수입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기업 원가와 소비자 물가를 동시에 압박하는 구조적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69.38로 전월 대비 16.1% 상승했다. 이는 1998년 1월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유가 급등이 수입물가 상승 견인

이번 수입물가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상승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2월 배럴당 68.40달러에서 3월 128.52달러로 약 88% 급등했다. 이에 따라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 가격이 크게 올랐고, 나프타와 제트유 등 석유제품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원유 수입가격 상승률은 계약통화 기준으로 80%를 넘어서며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정유·화학에 그치지 않고 철강, 반도체, 운송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원재료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일수록 비용 충격은 더욱 크게 작용한다.

◆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원가 부담 확대

여기에 환율 상승이 더해지며 기업들의 부담은 한층 커졌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49원대에서 1486원대로 상승했다. 달러 기준 원자재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수입 단가가 이중으로 뛰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차손을 동시에 떠안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가격 전가가 쉽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 소비자물가로 전이 가능성 확대

수입물가 상승은 이미 일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3월 수입물가 상승이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에 따라 이 같은 영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원자재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수입물가 상승은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로 확산되는 전형적인 인플레이션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3월 수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6.3% 상승하며 9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반도체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교역조건지수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가격 상승에 따른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체질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물가 흐름이 결국 국제유가와 환율, 그리고 중동 정세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고유가와 원자재 공급 불안이 이어지며 물가 상승 압력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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