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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가 충격, 제약업계로 번졌다…원료·물류·수익성 '삼중 압박'

사진은 AI가 그려준 제약사 연구실 모습. [사진=제미나이] 중동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가 충격이 제약업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비용 상승을 넘어 원료 수급과 물류, 영업 방식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유가 충격, 제약업계로 번졌다…원료·물류·수익성 '삼중 압박'

자급률 25% 구조 한계 노출…재고 확대·수입선 다변화 대응

나프타·물류비 상승까지 영향…필수의약품 공급 우려 확산

제약업계 기업들이 원료의약품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 확대와 공급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AI가 그려준 제약사 연구실 모습. [사진=제미나이]

중동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가 충격이 제약업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비용 상승을 넘어 원료 수급과 물류, 영업 방식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리스크’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관련 기업들이 원료의약품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 확대와 공급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선발주와 재고 확보에 나선 것은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로,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대응은 일부 기업 수준을 넘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제약업계는 원료 확보뿐 아니라 수입선 다변화, 재고 축적 등 선제적 대응 전략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급 불안 우려가 실제 경영 판단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사태는 제약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5.6% 수준에 그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으로,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공급 불안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가 상승은 단순히 원료 가격에 그치지 않고 생산 전반의 비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제 유가 변동은 원료 가격과 물류비, 에너지 비용을 동시에 자극하며 제약사의 수익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물류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은 글로벌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축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확대될 경우 운송 지연과 운임 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과 같이 운송 조건이 까다로운 제품일수록 영향이 크다.

원료뿐 아니라 포장재 등 연관 산업까지 영향이 확대되는 점도 주목된다. 나프타 기반 석유화학 원료 가격 상승은 의약품 용기와 포장재 수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필수 의약품 공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제약업계는 비용 관리와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원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환율 변동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별로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의약품 포장 자재를 2~3개월치 확보했고, 동아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역시 선발주를 통해 원료 확보에 나섰다.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수 공급처를 확보하는 ‘멀티 벤더’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수액제 생산 기업들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 대한약품공업은 나프타 수급 불안에 따른 수액백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동시에 일부 제약사들은 원료 가격 상승과 품절 위험을 고려해 병원·약국 대상 저가 판매 확대 등 기존 영업 관행을 제한하는 내부 지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업과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차량 10부제와 조명 절감 등 에너지 절감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오스템임플란트는 중동 법인 인력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휴젤은 현지 출장과 영업 전략을 조정하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부광약품은 이스라엘 자회사 청산 절차에 미칠 영향을 점검 중이다.

이번 사태는 제약업계가 글로벌 공급망에 깊이 연결된 산업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원료 의존 구조와 물류 취약성이 동시에 드러나면서 공급망 안정성과 자급 기반 확보 필요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쟁 장기화 여부가 향후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료 가격과 물류비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단기 대응을 넘어 사업 구조 전반의 재편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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