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증가폭 확대에도 건설업 고용 한파 여전
근원물가 2%대 안착···중동 리스크에 유가 변동성 우려
설비투자·수출 호조세 지속···건설투자 부진은 경기 하방 요인
[위클리오늘=신하연 기자] 올 초 우리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고용 시장 내 업종별 양극화, 건설투자 위축,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 등은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 부문별 고용 양극화···건설업 취업자 감소세 지속
2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고용 동향을 살펴보면 우리 경제의 외형적인 지표는 개선됐다. 올 2월 기준 취업자 수는 2841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4000명 증가했다. 전월 증가폭인 10만8000명과 비교하면 고용 회복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고용률 또한 61.8%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1%P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보건복지업과 서비스업이 고용 성장을 주도한 반면, 건설업과 농림어업은 고용 위축이 이어졌다.
특히 2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 수는 18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증가했으나, 1월(190만1000명)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약 3만2000명이나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중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6% 수준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설업 취업자 증감폭은 변동성이 큰 편이며, 지난해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12만5000명이 감소하는 등 고용 하방 압력이 지속돼 왔다.
전체 실업률은 3.4%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올랐으나, 경제활동참가율(64.0%)이 0.3%P 상승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 물가 상승률 2.0% 유지···근원물가는 소폭 반등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개월 연속 2.0%를 유지하며 안정권에 들어선 모습이다. 농산물 가격이 하락 전환되고 석유류 가격이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 안정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농축수산물 중 축산물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고 개인서비스 물가가 3.5%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운 점은 부담이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OECD 기준 근원물가는 1월 2.0%에서 2월 2.3%로 반등하며 추세적인 물가 압력이 여전했다. 여기에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세가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물가 안착을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 수출·투자 '훈풍' vs 건설 '냉기'
실물 경제 부문에서는 생산과 투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2026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건설업 기성액이 건축 공사 감소의 영향으로 11.3%나 급감하며 전체 생산 지표를 끌어내렸다.
반면 수출과 설비투자는 강력한 회복 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2월 수출은 반도체(161%), 컴퓨터(222%) 등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
1월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며 전월 대비 6.8% 증가해 향후 제조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재정 흑자 전환과 대외 리스크 관리 과제 재정 측면에서 1월 관리재정수지는 11조3000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며, 통합재정수지 또한 14조3000억원 흑자를 시현했다. 연초 양호한 세수 상황을 바탕으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정부는 경기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예산 집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건설투자 부진과 중동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