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농협' 인천시금고 선정
본사 청라 이전 하나銀 제치고 수성
자체 전산망 통한 안정성 확보 호평
“민선 9기 공약 사업들도 적극 검토”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사진제공=인천시
내년부터 4년간 총 70조원대로 추산되는 인천시 재정 관리를 둘러싼 시중은행 경쟁에서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금고지기' 자리를 지켰다. NH농협은행이 단독으로 참여한 2금고와 달리 격전지로 꼽힌 1금고에선 신한은행이 청라국제도시로 금융그룹 본사를 이전하는 하나은행 도전을 물리쳤다. 20년간 1금고를 운용해온 신한은행 수성 요인은 안정성, 그리고 지역사회 투자 확대로 압축된다.
20일 인천시 자료를 보면 차기 시금고 지정 대상 금융기관으로 1금고에 신한은행, 2금고에 NH농협은행이 선정됐다. 이들 은행은 내년 1월1일부터 2030년 12월31일까지 4년간 시금고 업무를 수행한다.
1금고 신한은행, 2금고 NH농협은행 체제는 2007년부터 20년째 이어져왔다. 차기 시금고 선정에선 지역사회와 금융권 눈길이 1금고로 쏠렸다. 하나금융그룹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청라국제도시 본사 이전에 착수한 가운데, 1금고를 놓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간 양자 대결이 벌어지면서다. 재공고를 거친 2금고에는 NH농협은행이 홀로 뛰어들면서 사실상 '무혈입성'이 예고됐다.
시금고 자금 운용 규모는 올해 2회 추가경정예산 기준으로 14조7969억원인 일반회계와 공기업 특별회계에 기금까지 더하면 1금고만 16조원이 넘는다. 기타 특별회계를 관리하는 2금고는 2조2223억원 규모다. '2026~2030년도 중기지방재정계획'을 보면 향후 4년간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기금을 합친 시 재정 규모는 73조5990억원으로 추산된다.
과열 양상으로 번진 1금고 경쟁에서 신한은행이 하나은행을 앞선 요인으로는 '전산 시스템'이 가장 먼저 꼽힌다. 신한은행은 그간 인천 1금고를 운영하면서 전국 공통 지방세 시스템인 '위택스'에 더해 '이택스'라는 자체 전산망을 구축했다.
시금고 평가 항목을 보면 100점 만점인 배점 기준에서 '금고 업무 관리 능력'은 24점으로 '금융기관 신용도 및 재무 구조 안정성'(25점)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구축한 위택스를 기반으로 이택스 시스템을 개발해 전산 보안과 처리 능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대출 및 예금 금리'(18점)와 '시민 이용 편의성'(24점) 항목 또한 신한은행은 기존 시금고 지위를 바탕으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차기 시금고 금리는 약정 이후 공개되지만 신한은행이 관리하는 현행 시금고 금리는 4.57%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 사업'(7점) 항목에서도 신한은행은 선제적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민선 9기 시정부가 새로 출범한 만큼 인천 발전을 위한 공약 사업들도 적극 검토했다”며 “소상공인 지원을 비롯한 지역사회 기여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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