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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원화 약세가 은행 실적을 바꿨다…파생 이익 15배 폭증에 순이익 24조 '...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7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2.4% 성장했다. 반면 지방은행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억원(2.9%) 줄었다. 특수은행 순이익은 7조8000억원으로...

원화 약세가 은행 실적을 바꿨다…파생 이익 15배 폭증에 순이익 24조 '...

이자이익 첫 60조 돌파, NIM 축소를 자산 확대로 상쇄…환율 변동성이 쏘아올린 비이자이익 급증까지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경기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 흐름 속에서도 이익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이자이익은 처음으로 60조원을 넘겼고,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약 27%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5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4조1000억원으로 전년(22조2000억원) 대비 8.2%(1조8000억원) 늘었다. 2020년 코로나 충격으로 잠시 감소했다가 2021년 반등한 이후 4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2024년에 5%대로 다소 둔화했던 증가 폭도 지난해 다시 8%대로 확대됐다.

이자이익 60조 돌파...NIM 축소를 자산 규모로 극복

이자이익은 60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60조원 선을 넘었다. 전년(59조3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1.8%) 증가한 수치다. 표면적으로는 소폭 증가지만 배경을 뜯어보면 수익 방어 전략이 촘촘하게 작동한 결과다.

순이자마진(NIM)은 1.57%에서 1.51%로 0.06%포인트 줄었다. NIM은 은행이 자산 한 단위당 올리는 이자 수익률이다. 하지만 NIM은 줄었는데 이자이익 총액은 늘었다. 이자수익자산(대출을 비롯해 이자 소득이 발생하는 자산)이 3442조원으로 전년보다 4.6%(151조8000억원) 증가한 덕이다.

마진이 줄어도 자산 규모가 충분히 커지면 총이익은 늘어나는 구조다. NIM 축소를 자산 확대로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비이자이익 급증의 이유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항목은 비이자이익이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6조원) 대비 26.9%(1조6000억원) 증가했다. 그 핵심에는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있다. 이 항목은 전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20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1년 만에 15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배경은 2025년 한 해 내내 이어진 원화 약세다. 원달러 환율은 연중 14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높은 변동성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로 이자율·통화 위험회피 목적의 거래가 늘면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불안정한 환율 환경이 오히려 은행 수익에는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수수료이익과 신탁 관련 이익도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유가증권관련이익은 전년 5조8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시중·인터넷 웃고, 지방은 하락

유형별 온도차도 뚜렷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1조3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7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2.4% 성장했다.

반면 지방은행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억원(2.9%) 줄었다. 특수은행 순이익은 7조8000억원으로 4000억원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개선세가 확인된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과 같은 0.59% 수준을 유지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76%에서 7.93%로 0.17%포인트 올랐다.

은행의 진화, 더 이상 '이자' 원툴이 아니다

이번 결과는 은행 수익 구조가 이자 마진 방어를 넘어 시장 변동성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자이익은 NIM 하락을 자산 확대로 방어했고, 비이자이익은 환율·금리 변동성을 파생 거래 수익으로 전환했다.

다만 이 구조에는 취약점도 있다. 외환·파생 이익은 환율 안정 국면에서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이 항목의 전년 수치는 4000억원에 불과했다. 금감원도 향후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7조원) 대비 4000억원(5.9%) 감소했다.

정치적 환경도 변수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은행권의 이자 수익 구조 개편을 핵심 금융 정책으로 내세우며 교육세율 인상, 가산금리 산정방식 개편, 서민금융안정기금 신설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이 확인된 시점에 규제 환경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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