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웅진씽크빅, AI 배팅 밀어붙였지만 '적자'...전략 실패 논란

웅진씽크빅이 밀어온 인공지능(AI) 전환 전략이 숫자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973억5700만원으로 전년보다 8.1% 줄었고 영업손실은 104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2024년 92억4700만원 흑자에서 적자로...

웅진씽크빅, AI 배팅 밀어붙였지만 '적자'...전략 실패 논란

AI 디지털교과서 철수 뒤 첫 연간 영업적자

스마트올 매출 하락세 뚜렷…대표 에듀테크 상품 방어력 흔들

연구개발비 줄고 신규 투자보다 고도화로 선회

회사는 일시 요인 강조…시장은 수익화 실패 여부 주목

웅진씽크빅 CI. (사진=웅진씽크빅)/뉴스후플러스

웅진씽크빅이 밀어온 인공지능(AI) 전환 전략이 숫자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973억5700만원으로 전년보다 8.1% 줄었고 영업손실은 104억5600만원을 기록

했다. 2024년 92억4700만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고, 2025년 4분기만 놓고 봐도 영업손실 25억원을 냈다. 2007년 인적분할 이후 첫 연간 영업적자다.

AI와 에듀테크를 미래 축으로 내세워 온 회사가 적자 전환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만큼 이번 실적은 단순 부진보다 전략 검증

에 가깝다.

앞서 3년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웅진씽크빅은 2022년 연결 매출 9333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이후 매출은 2023년 8901억원, 2024년 8671억원, 2025년 7973억원으로 내려왔고 수익성도 함께 약해졌다.

외형 감소가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하락 흐름으로 굳어진 셈이다.

◇ AI 접기도 전에 손실부터...디지털교과서 철수가 드러낸 한계

뉴스후플러스 취재에 따르면,

이번 실적 악화는 단순한 업황 부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AI 디지털교과서 사업 철수가 이미 선행 신호로 포착됐기 때문

이다.

2025학년도 1학기 기준 전국 학교의 AI 디지털교과서 채택률은 32.4%

에 그쳤다.

시장 기대와 달리 채택이 제한적

이었고 이후 정책 기조 변화까지 겹치며 사업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웅진씽크빅도 이런 흐름 속에서 관련 사업을 접었다.

AI와 디지털 학습을 성장의 상징처럼 내세워 왔던 회사가 가장 상징적인 사업부터 정리했다는 점에서 전략 수정 이상의 의미

를 남겼다.

웅진씽크빅은 이에 대해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검정 결과 이후 추가 투자 필요성과 사업 우선순위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철수를 결정했다"며 "관련 조직은 재배치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조직 규모와 손상차손, 일회성 비용 등 세부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밝힌 대로라면 이번 철수는 비용 통제를 위한 선택과 집중

에 가깝다. 다만,

외부에서 확인된 흐름은 더 무겁다.

디지털교과서 (사진=연합뉴스)/뉴스후플러스

웅진씽크빅은 AI 디지털교과서 검정 탈락 이후 사업을 철수했고 관련 개발비를 2025년 1분기까지 손상차손으로 반영

했다. 내부창출무형자산 가운데 스마트올 쿠키는 서비스 종료, 스마트올 중학은 기대 이하 성과로 손상차손이 발생하기도 했다.

선행 투자비가 실적으로 회수되기보다 손실로 먼저 드러난 장면에 가깝다는 해석

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남는 쟁점은 단순하다. AI 디지털교과서를 접은 뒤에도 AI 전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지, 아니면 비용 부담이 커진 사업부터 정리하는 방어 국면에 들어간 것인지다.

◇ 스마트올까지 꺾였다...AI 전환 '핵심 축' 흔들린 실적

더 직접적인 신호는 주력 상품에서

나왔다.

웅진스마트올 매출은 2024년 3분기 620억원에서 2025년 2분기 600억원, 3분기 587억원으로 내려왔다.

스마트올 비관리 품목이 포함된

기타사업부문 매출도 같은 기간 624억원에서 536억원으로 감소

했다.

학습지 씽크빅·스마트씽크빅 매출은 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줄었고, 북클럽·슈퍼팟 매출은 220억원으로 33.8% 감소

했다. 대표 디지털 상품과 기존 축이 함께 약해진 셈이다.

스마트올 둔화가 더 크게 읽히는 이유는 이 상품이 웅진씽크빅의 에듀테크 전환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대표 서비스이기 때문

이다.

회사는

패드 학습, AI 진단,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앞세워 스마트올을 핵심 성장축으로

키워 왔다. 그런데 정작 매출 흐름은 꺾였고 전체 실적을 떠받치는 방어선 역할도 해내지 못했다.

전통 학습지와 북클럽이 흔들릴 때 디지털 상품이 빈자리를 메워야 했지만, 숫자로 확인된 건 반대

였다.

디지털 전환이 전통 사업 부진을 상쇄하지 못한 것

이다.

핵심 상품이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AI 전환은 더 이상 미래 전략이 아니라 현재 실적을 설명하지 못하는 구조로 읽힌다.

이에 대해 웅진씽크빅은 "작년 실적은 AI 디지털교과서 사업 철회와 마케팅 비용 선집행 등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스마트올 역시 학령인구 감소와 시장 경쟁 심화 등 외부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나 현재는 콘텐츠 강화와 UI·UX 개선, AI 기능 고도화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면서 실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디지털교과서 철수와 주력 상품 둔화, 연구개발비 축소가 동시에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이를 단순한 일시적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또 시장이 궁금해 하는 것은 방향이 아니라 결과라는 점

이다.

스마트올이 여전히 핵심 상품이라면 지금 필요한 것은 고도화 계획 자체보다 회원 유지율과 해지율, 객단가, 신규 유입이 실제로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설명

이다.

대표 상품의 성장세가 꺾인 구간에서 '강화'와 '개선'의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은 이를 성장보다 방어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스마트올 흐름은 웅진씽크빅 AI 전략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직접적인 숫자라고 볼 수 있다.

웅진스마트올 (이미지=웅진씽크빅)/뉴스후플러스

◇ R&D 줄고 성과 없어...남은 건 '수익화 실패' 검증

투자 흐름도 달라졌다. 웅진씽크빅 연구개발비는 2019년 135억원, 2020년 236억원, 2021년 330억원, 2022년 403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고 매출 대비 비중도 2022년 5.52%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2023년 297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159억6600만원까지 감소

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도 78억원

으로 더 내려왔다.

2022년을 정점으로 투자 기조가 눈에 띄게 꺾인 것

이다.

웅진씽크빅은 연구개발비 감소 원인에 대해 "연구개발비는 주요 에듀테크 제품의 개발 단계가 마무리되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했다"며 "향후에는 대규모 신규 투자보다 콘텐츠 강화와 UI·UX 개선, AI 기능 고도화, 사업화에 초점을 맞춰 효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설명만 놓고 보면 연구개발비 축소는 후퇴가 아니라 투자 국면 종료 이후의 정상화

다. 하지만 여기서도 검증 포인트는 남는다.

개발 단계가 끝났다면 이제는 수익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AI 디지털교과서는 철수했고 스마트올 매출은 둔화했으며 회사 전체 실적은 적자로

돌아섰다.

투자 축소가 자연스러운 마무리인지, 수익화 지연 속에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인지는 결국 사업별 성과로 판별될 문제

다.

이번 실적은 단순 부진이 아니라 AI 전환 전략 자체가 수익 모델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첫 번째 검증 결과다. 현재까지 숫자로 확인된 것은 '철수'와 '둔화', '투자 축소'뿐이다.

<미래희망을 여는 언론, 정도를 걷는 언론 '뉴스후플러스'는 항상 국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국민들 주변에 만연해 있는 부정·부패, 비리, 일상의 불편함, 사건·사고 등 모든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wag0sa@newswhoplus.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