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청사.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앞두고 한국석유관리원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에너지 분야 기관을 최우선 유치 대상으로 정해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통합 발전공기업 본사와 중소기업은행(IBK) 유치도 별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시의회와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부산·경남 정치권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울산의 산업적 강점을 집중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19일 오전 시청 7층 상황실에서 김상욱 시장 주재로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 대응 긴급회의'를 열고 정부 정책 동향과 유치 희망기관, 기관별 유치논리와 향후 대응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정부는 2027년부터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추진하면서 수도권 잔류를 최소화하고 '나눠먹기식' 분산 배치 대신 지역 특성과 산업을 고려한 집적화를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이전계획은 국토연구원의 실행지원 용역 등을 거쳐 연내 발표될 예정이다.
울산에는 1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동서발전,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에너지·노동복지·재난안전 분야 10개 기관이 이전해 있다.
시는 2차 이전에서는 이들 기존 기관과 기능적으로 연결하면서 최근 산업환경 변화와 울산의 전략산업에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기관을 집중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울산연구원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모두 40개 유치 희망기관을 선정했다. 기능군은 '그린·에너지 혁신(12개)', '첨단제조 AX·데이터 기반 실증·사업화(16개)', '산업도시형 복합위기 대응(12개)' 등 3개 분야로 나눴다.
1순위는 한국석유관리원이다. 울산의 석유화학 생산·저장·유통 기반과 연결해 석유 및 미래연료의 품질관리 기능을 집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2순위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대규모 에너지 연구개발(R&D)의 기획·평가·관리 기능을 울산의 에너지산업과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유치논리다.
이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중소기업은행 등을 주요 대상에 포함시켰다. 제조현장과 데이터·AI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울산을 '실증·사업화 최적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이날 울산이 다른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공공기관 유치 경쟁에 다소 늦게 뛰어든 만큼 남은 기간 대응 강도를 크게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시장은 "다른 광역단체들은 약 2년 전부터 엄청난 공을 들여왔는데 울산은 지난 준비가 많이 부족해 후발주자가 됐다"며 "지금은 마지막 단계인 만큼 하던 대로 해서는 시민들에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힘을 모아 배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는 울산의 산업구조와 1차 이전기관을 고려할 때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울산을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에너지 분야는 절대 양보 없이 하나라도 더 유치해야 한다. 석유관리원과 에너지기술평가원 등 1·2순위 기관은 더욱 공격적으로 유치활동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발전공기업 통합에 따른 통합본사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울산에는 한국동서발전 본사가 있고 석유공사·에너지공단·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에너지 공공기관이 집적돼 있는 만큼 통합 발전사의 입지는 기존 에너지 클러스터와 연계해야 한다는 논리다.
중소기업은행 역시 유치 경쟁은 치열하지만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울산의 중소기업 수 자체는 경쟁지역보다 적지만 조선업 호황과 자동차산업 구조전환, 제조기업의 AX 전환 과정에서 금융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금융 분야는 울산이 그동안 약했던 영역이지만 대형 금융기관을 유치한다면 울산 미래의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유치전도 시 단독 대응에서 지역사회 총력전으로 전환한다.
시는 그동안 대외비로 관리해온 유치 희망기관 연구결과 가운데 공개 가능한 자료를 정리해 시의회와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하고 공동 건의와 유치활동을 요청하기로 했다. 필요하면 시민 여론 조성과 서명운동 등도 검토한다.
김 시장은 "공공기관 이전은 가만히 있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방정부와 정치권이 모두 힘을 모으는 총력전"이라며 "울산에 꼭 필요한 기관과 그 기관이 왜 울산에 와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정리해 시민과 시의회,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다른 지역 정치권까지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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