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전국적으로 한 번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폭음 지표가 2년째 하락한 가운데 울산은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음주를 줄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울산은 월간 폭음률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아 지역 음주 문화와 건강 관리 대책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시도별 월간 폭음률은 울산이 39.2%로 가장 높았다.
세종은 28.2%로 가장 낮았고 전국 17개 시도의 월간 폭음률 중앙값은 33.8%였다.
월간 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 7잔 이상, 여성 5잔 이상 술을 마신 비율을 뜻한다.
전국 흐름만 놓고 보면 폭음은 다소 줄었다. 17개 시도의 월간 폭음률 중앙값은 2021년 31.7%에서 2023년 35.8%로 올랐다가 이후 2년 연속 하락했다.
전북은 34%에서 28.9%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충북은 38.6%에서 38.7%로 소폭 올라 유일한 증가 지역으로 나타났다.
다만 울산은 이번 폭음률만 높게 나온 것이 아니다.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도 울산의 월간 음주율은 62.4%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고위험 음주율도 13.8%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집계돼 음주 관련 지표 전반이 높은 흐름을 이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구·군 단위로 내려가도 울산의 음주 지표는 높게 나타난 바 있다. 2024년 발표에서도 남구의 월간 음주율은 66.9%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런 흐름을 두고 울산 지역사회에서는 울산의 산업도시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울산정신건강복지센터는 올해 초 지역의 높은 우울감 경험률과 고위험 음주율을 언급하며 고강도 교대근무와 산업현장의 긴장감, 번아웃이 음주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개인 습관의 문제로만 보기보다 노동환경과 지역사회 안전망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보건 현장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 동구는 최근 지역 음식점 14곳과 함께 운영 중인 절주 사업 절주하이소에 AI 기반 설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용객이 미리 정한 주량만큼만 마시면 음료 제공이나 주류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과음 억제를 생활 속 실천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전국적으로는 음주율과 폭음률이 함께 낮아지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울산은 월간 음주율과 고위험 음주율, 월간 폭음률이 모두 높은 편에 속해 전국 평균의 변화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도시 특성과 회식 문화, 생활권 음주 습관까지 함께 반영한 지역형 절주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경민기자 uskkm@ulsanpress.net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