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기업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화물 10건 가운데 8건 이상이 울산세관을 통해 통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석유화학과 비철금속 등 지역 주력산업이 사용하는 원료 대부분이 울산항으로 직접 반입되면서 산업항으로서 울산항의 역할이 통관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23일 울산세관이 올해 1~7월 울산에 주소를 둔 기업의 수입통관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수입통관 물량의 83%가 울산세관에서 처리됐다.
금액 기준으로도 울산세관의 비중이 73%에 달했다.
부산세관에서 통관한 비중은 물량 기준 4%, 금액 기준 16%였으며 다른 세관은 각각 13%, 11%를 차지했다.
울산세관은 이 같은 차이가 울산기업이 취급하는 화물의 종류에 따라 이용 항만을 달리하는 지역 물류구조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울산항은 정유·석유화학과 비철금속 산업을 기반으로 원유와 나프타, 석유제품, 액화가스 등 액체화물을 대량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구리와 납, 아연, 알루미늄 등 산물 화물을 취급하기 위한 저장·하역 인프라도 집중돼 있다.
이에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을 비롯한 정유·석유화학업체와 비철금속 업체 등 지역 주력산업 기업들이 사용하는 원료와 제품 상당 부분이 울산항을 통해 직접 들어온 뒤 울산세관에서 통관되는 구조다. 자료상 개별 기업별 통관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컨테이너 화물에서는 부산신항 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산신항이 대형 컨테이너선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과 글로벌 정기선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울산기업들도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 부산신항으로 반입한 뒤 육상운송을 통해 울산 사업장으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 울산항의 컨테이너 수입물량은 월평균 약 4,600TEU 수준으로 울산지역 전체 산업 규모와 비교하면 울산항을 통한 직접 반입 비중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울산항은 대규모 액체화물과 벌크성 원료를 직접 처리하는 산업항의 성격이 강한 반면 컨테이너 화물은 부산신항의 정기선망을 함께 이용하는 형태로 지역 기업의 수입 물류가 나뉘고 있는 셈이다.
울산세관 관계자는 "울산기업 수입통관 가운데 83%가 울산세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울산항이 지역 주력산업의 원료와 제품을 직접 처리하는 산업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지역 산업 특성과 기업의 물류·통관 수요를 반영해 신속하고 편리한 통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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