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지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항공기 이륙에 필요한 활주거리가 늘어나면서 울산공항 취항 항공사들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과 같이 높은 온도가 이어질 경우 공기 밀도가 낮아지면서 같은 무게의 항공기가 이륙하는 데 필요한 활주거리가 늘어난다.
하지만 울산공항의 경우 국내 공항 중 2,000m라는 가장 짧은 활주로를 가지고 있어 취항 항공사들은 폭염 시 이륙에 필요한 허용이륙중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탑재중량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온이 상승하면 공기 밀도가 감소해, 중력을 극복하고 동일한 양력을 얻기 위해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이때 속도를 높이려면 이륙할 때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한데, 만일 활주로 거리가 충분하지 않다면 항공기 중량을 줄여야 한다.
실제 울산공항에 취항 중인 진에어의 경우 보잉사의 189석 규모 여객기인 보잉 737-800 여객기를 투입 중이다. 해당 여객기는 현재 울산공항 취항 기종 중 가장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만큼, 고온 환경으로 인해 허용이륙중량이 초과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무게를 줄이기 위해 승객 수를 제한하거나 화물을 조정하는 등의 방안이 선택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의 경우 180석 규모의 에어버스 A320 기종을 투입 중에 있으며, 해당 여객기도 여름철 기온이 높아 허용이륙중량이 초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위탁수하물을 줄이고 기내 반입을 권고하는 방안이 선택지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항공사 모두 아직까지 승객 수를 제한하거나 수하물을 제한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2023년 진행된 울산시의 울산공항 활주로 확장 검토 용역 결과 활주로 연장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인 만큼, 폭염이 지속될 경우 항공사들 입장에선 무게 제한으로 인해 수익성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승객과 화물 등을 많이 운송할수록 수익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폭염으로 인해 탑재중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같은 노선을 운항하더라도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 폭염 시 울산공항의 경우 짧은 활주로라는 운항 여건으로 인해 이륙을 위해 승객과 화물 탑재량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다른 공항 대비 운항 효율과 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울산공항의 여객 수요가 많지 않아 해당 문제가 현실화되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국제선 노선 개설이 추진되거나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경우 폭염과 짧은 활주로가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륙을 위한 성능 계산을 통해 안전 기준을 충족한 경우에만 운항하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온이 높을수록 무게 여유가 줄어들 수 있어 승객이나 화물 등의 탑재중량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시윤기자 usw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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