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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울산, 어르신·여성 정주전략 전환… '세대 통합' 승부수

울산시가 어르신과 여성을 축으로 한 ‘정주전략 전환’에 나서며 세대 통합형 도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71억원 규모 청년정책에 이어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생활 밀착 정책을 가동하며 ‘울부심 생활 플러스 사업’을 전면 확장했다.

울산, 어르신·여성 정주전략 전환… '세대 통합' 승부수

청년 이어 전 생애 정주 전략

산후조리비 최고100만원으로

노인 일자리 1만 8천여개 창출

보호 위주서 ‘활동·정착’ 선회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1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어르신 분야 정책 보고회를 열고 고령사회 선제 대응을 위한 생활·건강·여가 3대 분야 맞춤형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6.03.19.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울산시가 어르신과 여성을 축으로 한 ‘정주전략 전환’에 나서며 세대 통합형 도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71억원 규모 청년정책에 이어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생활 밀착 정책을 가동하며 ‘울부심 생활 플러스 사업’을 전면 확장했다. 보호와 수혜 중심이던 기존 복지 구조에서 벗어나 어르신에게는 활동과 참여를, 여성에게는 일자리와 출산이 공존하는 정착 기반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축을 옮겼다.

전국 광역시 가운데서도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청년 여성의 수도권 이탈은 울산의 인구 구조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지목돼 왔다. 울산시는 두 과제를 분리하지 않고 생애주기 전반을 잇는 하나의 정책 흐름으로 묶어 ‘생활 기반형 도시 전환’을 돌파구로 제시했다.

◆어르신 정책, 이동·일자리 중심 전환

어르신 정책 전환의 핵심은 ‘이동권 보장’과 ‘사회적 역할 부여’다. 울산시는 시내버스 무료 이용 대상을 7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바우처 택시 지원을 80세 이상으로 넓혀 고립을 막는 이동 안전망을 구축했다. 여기에 고령자복지주택 362호 공급과 쉼터형·AI 버스정류장 확충을 통해 이동 인프라 전반을 고령층 친화적으로 재편했다.

건강 정책은 사후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축을 옮겼다. 4500명 규모의 찾아가는 결핵 검진과 치매 치료비 지원 기준 완화를 통해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응급안전안심서비스와 AI·IoT 기반 건강관리 체계를 일상에 접목해 돌봄 기능이 의료기관 밖에서도 작동하도록 했다.

교육·문화 정책도 평생학습과 사회 참여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시니어초등학교’를 확대 운영해 장기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어르신 아카데미를 통해 교육과 상담 기능을 결합한 거점을 구축한다. ‘구구팔팔 어르신 문화활력 사업’을 통해 65세 이상 500명에게 문화 탐방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회적 관계망 유지도 지원한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올해 1만 8584명 규모로 운영되며 사회서비스형 중심으로 확대된다. 어르신을 단순 수혜 대상이 아닌 지역사회 역할 주체로 참여시키는 구조다. 경로당 101곳은 ‘AI 경로당 행복e음터’로 전환되고 디지털 배움터를 통해 키오스크와 모바일 활용 교육을 제공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고령층 소외를 줄이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여성 정책, 일자리·출산·안전 통합 전환

여성 정책은 취업과 출산, 안전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력 단절을 줄이기 위해 AI 창업 실험실과 AI·디지털 일자리 박람회를 통해 취업과 창업 경로를 동시에 열고 여성친화기업에는 최대 500만원을 지원해 디지털 전환과 근무 환경 개선을 유도한다.

여성 선호 전공 확대와 직무교육 연계를 통해 교육에서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구축하고 지역 내 여성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출산 지원은 체감도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산후조리비를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하고 다태아 가정에는 최대 5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한다. 여기에 난임 지원과 가사 돌봄 서비스를 결합해 초기 양육 부담을 줄이고 경제적·심리적 부담 완화에 나섰다.

생활 안전망 강화도 병행한다. 여성안심순찰대 운영과 안심귀갓길 조성, 공중화장실 안전시설 구축 등을 통해 일상 속 안전망을 촘촘히 갖추며 여성의 경제활동과 출산 기반을 마련했다.

◆‘울부심’ 정주전략, 세대 통합 완성 과제

이번 어르신·여성 정책은 앞서 발표된 청년정책과 맞물려 울산의 중장기 인구 구조 대응을 위한 핵심 축이다. 청년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여성이 경력을 이어가며 어르신이 활기차게 생활하는 ‘세대 통합 정주 생태계’가 구축될 때 ‘살고 싶은 도시’라는 목표도 실질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

정책 성과를 체감으로 연결하기 위한 과제도 남아 있다. 어르신 정책은 프로그램 참여와 활동의 지속성이 관건으로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도록 참여 유인 구조와 운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여성 정책 역시 취업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실질적 변화가 수치로 확인돼야 정책 효과를 입증할 수 있다.

울산이 추진하는 어르신·여성 정책이 ‘수혜 도시’에서 ‘활력 도시’로의 전환을 입증할 수 있을지는 향후 참여율과 취업·출산 연계 지표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어르신의 삶이 편안해야 도시의 품격도 높아진다”며 “노후가 불안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이 되도록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삶이 안정될 때 도시의 미래도 함께 성장한다”며 “여성이 일하며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어르신·여성 정책에 이어 가족 분야 정책도 순차적으로 발표해 ‘울부심 생활 플러스 사업’의 세대별 정주 기반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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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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