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3월 소비자심리지수 동향
3월 울산지역 소비자들의 ‘경기전망’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이던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불안한 중동 정세가 초래한 에너지 대란으로 산업·경제 전반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건 물론, 이젠 종량제봉투 품귀 현상 마저 우려해야 할 정도로 실생활에까지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외식이나 배달음식 주문을 집밥으로 대체하고, 교양·오락·문화 활동을 자제하며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중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이다. 이는 전달(111.6)과 비교해 무려 -4.0p나 뚝 떨어진 수치다.
울산에서 한달새(전달 대비) 소비자심리지수가 ‘-4.0p’까지 폭삭 주저앉은 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2024년 12월(-5.5p)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들어 울산 소비자심리지수는 △새해 첫달인 1월(112.1)에 전달 대비 3.2p 올랐을 뿐 △2월(111.6) -0.5%p △3월(107.6) -4.0p 등 두달 연속 감소했다.
이처럼 울산 소비자심리 상태가 비상계엄 당시로 회귀될 정도로 위축된 건, 미국·이스라엘 vs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불안심리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울산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주요지수 중 ‘현재생활형편’(0.3p)을 제외한 △생활형편전망(-0.7p) △가계수입전망(-0.7p) △소비지출전망(-0.5p) △현재경기판단(-0.9p) △향후경기전망(-1.5p) 등 나머지 5개 지수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의 경우 전달 대비 -1.5p이나 하락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2022년 7월(-2.8p)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 낙폭을 보였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2024년 12월의 향후경기전망은 -1.4p였다.
‘현재경기판단’도 전달과 비교해 -0.9p 떨어졌지만, 그나마 2024년 12월(-1.3p) 비상계엄 때보단 소폭 낫다.
시민들의 씀씀이를 알 수 있는 ‘소비지출전망지수’의 세부 내역을 뜯어보면 △외식비(96) -3p △교양·오락·문화비(98) -3p, △의류비(99) -1p △자동차나 가전제품, 전자제품처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내구재(94) -1p 등 줄일 수 있는 지출은 다 줄였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한국은행 울산본부
같은 기간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7로 전달(118) 보다 11p 급락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정상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8로 전달 보다 4p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1로 전달 보다 1p 상승했고, ‘취업기회전망지수’는 87로 전달 대비 3p 낮아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동 사태로 물가상승과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부정적 경기 판단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 문제가 얼마나 심화될지, 소비자 경기 인식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와 함께 반도체 경기, 미국 관세정책 변화 등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 인식을 나타내는데, 기준값(100) 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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