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울산형 AI 비전과 제조 대전환(하)
경상일보·울산테크노파크 공동기획
‘울산 산업 전환의 시간’ 릴레이 좌담회
제조 데이터 대다수 비표준화…AI학습 위한 엔지니어링 필수
기업간 데이터 파편화 문제, 주요 장비 데이터 표준화로 해결
위험 감지 등 공공 체계 연계와 ‘스마트 재난대응’ 확산 제언
▲ 경상일보와 울산테크노파크가 최근 ‘울산형 AI 비전과 제조 대전환’을 주제로 개최한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제조 AI 전환을 위해서는 현장에 방치된 비표준화 데이터를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정제하는 ‘데이터 엔지니어링’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SK와 AWS(아마존웹서비스)가 울산에 약 7조원을 들여 조성하는 AI 전용 데이터센터 조감도. 울산TP 제공
경상일보와 울산테크노파크(울산TP)가 최근 ‘울산형 AI 비전과 제조 대전환’을 주제로 개최한 좌담회에서 현장 데이터 확보 방안과 AI 기반 산업 안전망의 도시 확대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제조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해서는 현장에 방치된 비표준화 데이터를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정제하는 ‘데이터 엔지니어링’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산업 현장에서 검증된 최고 수준의 AI 안전 기술을 공장의 담장을 넘어 울산 시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스마트도시 재난 대응 체계로 확산해야 한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데이터 넘쳐나는데 ‘그림에 떡’
산업도시 울산의 제조 현장에 쌓여있는 막대한 데이터와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 간의 괴리가 핵심 해결 과제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울산이 방대한 제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과거의 낡은 방식이나 비표준화된 기호로 저장돼 AI가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성엽 UNIST 산업AI추진단장은 “AI 활용 가치가 높은 ‘고장 데이터’는 10억건 중 5건에 불과할 정도로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힘들다”며 “단순히 데이터가 많다는 것과 학습 가능한 데이터가 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며, 엄청난 노동력과 기술력이 투입되는 만큼 데이터 정제(엔지니어링)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기업 간의 영업비밀 우려로 굳게 닫힌 ‘데이터 파편화’ 현상에 대한 돌파구도 제시됐다.
박정윤 인터엑스 대표는 “‘표준화’라는 것이 결국엔 모든 기업이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리는데, 현실성이 없다”며 “그래서 생각을 전환해 제조에 쓰이는 주요 장비에 대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획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대승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동남권지능화융합연구실장도 “AI의 기본이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기업들의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기업이 믿고 데이터를 맡길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보안 문제 해결이 선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현장의 최고 가치 ‘안전’, 시민의 일상 속으로
이어진 주제는 ‘산업 안전’이었다. 석유화학, 자동차 등 중화학 공업이 밀집한 울산 산단의 고도화된 AI 안전 기술을 울산 전체의 공공 서비스로 확대하는 청사진이 논의됐다.
이재철 SK에너지 AI·혁신기술실장은 “현장에 축적된 미세한 위험 신호와 AI 분석 결과가 지자체나 소방 등 공공기관의 재난 대응 체계와 실시간으로 촘촘히 연동된다면, 사고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고 골든타임 내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강력한 안심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 AI산업진흥단장도 “시민들이 AI의 효용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스마트도시”라며 “차량 흐름 최적화, 재난 안전 예방, 에너지 관리 등 시민 삶의 질에 직결되는 부문에 AI 적용을 집중해 진정한 지능형 AI 시티 모델을 완성하는 데 역량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이민형기자 2m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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