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비자물가 추이. 자료=동남지방데이터청. 그래픽=이승민기자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섰다. 25개월만에 최고다. 중동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 급등과 교통비,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데이터청이 2일 발표한 '2026년 5월 울산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3으로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3.3% 각각 상승했다.
울산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선 것은 2024년 4월(3.2%) 이후 처음이다.
월간 상승률은 올해 1월 2.2%, 2월 2.1%로 연초 안정적으로 유지하다 중동전쟁(2월 28일) 이후 3월 2.5%, 4월 2.9%에 이어 5월 3.3%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연간 상승률 2.1%와 비교해도 물가 오름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22.85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으나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124.31로 전월보다 2.4%, 전년 동월보다 0.9% 각각 하락했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양파, 무, 양배추, 딸기 등이 전년보다 하락했고, 조기, 파, 새우, 포도 등은 상승했다.
품목성질별로는 공업제품과 서비스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고, 서비스는 3.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2.0%, 전기·가스·수도는 0.5% 각각 올랐다.
특히 중동전쟁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울산의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9%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25.0%, 경유가 36.5% 각각 올랐다. 이에 따라 교통 부문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3%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국제항공료도 33.5% 올라 교통비 부담을 키웠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 부문이 전월보다 1.4%, 전년 동월보다 11.3% 상승했다. 오락·문화는 전월 대비 1.5%, 전년 동월 대비 4.7% 올랐고, 교육은 전년 동월 대비 3.7%, 기타 상품·서비스는 4.1% 상승했다. 음식·숙박도 2.4% 올라 외식비 부담이 이어졌다.
식료품·비주류음료는 전월 대비 0.7%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상승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국산 쇠고기 6.3%, 쌀 12.7%, 수입 쇠고기 9.8%가 전년보다 올랐다. 반면 양파는 28.1%, 무는 30.8%, 양배추는 54.5%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농산물은 2.2% 하락했으나 축산물은 5.7%, 수산물은 7.2% 올랐다. 축산물에서는 국산 쇠고기와 달걀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고, 수산물에서는 조기와 새우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 물가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3.6%, 공공서비스는 2.0%, 집세는 1.9% 각각 올랐다. 개인서비스 품목 중에서는 보험서비스료가 13.4%, 해외단체여행비가 26.3%, 중학생 학원비가 5.1% 상승했다.
부산·울산·경남 3개 지역을 비교하면 울산의 물가 상승률은 부산보다 높고 경남보다는 낮았다. 5월 소비자물가는 부산이 전년 동월 대비 2.9%, 울산이 3.3%, 경남이 3.6% 각각 상승했다.
울산의 5월 물가 흐름은 국제유가와 에너지 가격 변동, 여행·서비스 수요 증가가 지역 소비자물가에 직접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가격 상승이 교통비와 생활물가를 동시에 자극하면서 서민 체감물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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